터키는 맛있다 - 군침 도는 이스탄불 뒷골목 맛집 기행 여행인 시리즈 7
안셀 멀린스.이갈 슐라이퍼 지음, 나은희 옮김 / 시공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생각보다 얇은 두께에 크기마저 보통 책보다 작아서 쬐금 실망한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책의 외관에 대한 선입견은 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몇 페이지 되기도 전에 사그라들었다. 마치 이 책에서, 외관과 규모와는 상관없이 너무도 맛있는, 골목골목의 음식점들을 소개하는 것 처럼 말이다.

 

국내여행을 자주 떠나는 나도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타지사람, 관광객에게 널리 알려진 음식점보다는 현지인들에게, 동네사람들에게 물어서 찾아가 본 음식점의 맛이 확실히 그 맛이 보장된다. 책을 들고 동네사람에게 위치를 물어보면 열의 아홉은, 이 곳 사람들은 거기 안가요. 더 맛있는 곳이 있거든요.. 라는 답을 듣게 된다. 그렇게 소개받아 즉석에서 가 본 곳은 대부분 실패할 확률이 적다. 특히나 우리나라같이 방송을 탄 음식점의 간판이나 광고만 보고 찾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거 거의 다 가짜라는 사실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알터. 그러한 단순한 사실을 일찌감치 터특한 지라 이 책이 더욱 끌리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운 것은, 전통이다. 보잘것 없는 메뉴만 가지고도 예전의 그 위치, 그 규모, 그 가격을 유지하며 맛까지 변함없다면, 이런 음식점이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는 건 당연한 이치이겠지.
뭐 하나 메뉴가 유명해지면 어딜 가나 그 메뉴의 간판만 보이고 또 얼마안가 다 없어져버리는 우리나라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이 곳에서 소개되는 곳들은 하나같이 일관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장사가 잘된다고 확장하는 법도 없고, 오래된 낡은 곳에서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고 부러울 따름이다.

 

하나같이 맛보고 싶게 만드는 소개글도 한 몫 한다. 터키음식하면 케밥밖에 모르는 나에게 이 책은 정말이지 음식천국을 연상케 한다. 한가지 불평하자면, 소개하는 요리마다, 음식점이 다 끝내주는 맛이라 하니(물론 심열을 기울여 골라낸 음식점이다 보니 하나같이 정말로 맛난 곳이라 그렇겠지..) 어느 걸 젤 먹고 싶다..가 아니라 다 먹어보고 싶다..이다.

 

터키를 방문하게 되면 꼭 이 책을 들고, 지리적으로 가능하다면 모두 다 들러보고 싶을 정도로 유혹적이다. 다 읽고 나니 처음의 실망감에 반대로, 오히려 이러한 종지재질로 이 정도의 크기와 두께로 만든 것이 훨씬 더 실용적이고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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