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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ㅣ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평점 :
독일추리소설은 어떤 분위기일까..예전에 독일로맨스영화를 보고 독일하면 떠오르는 딱딱함의 이미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독일의 그 이미지를 완전히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
지금도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보다 이 책을 먼저 접하게 되었는데 독일추리소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밌고 덜 딱딱하다.
그런데 주인공의 설정에 있어서는 그다지 맘에 안든다.
책소개를 보니, 주인공인 두 형사는 전작에서도 나왔었나보다. 보덴슈타인 반장과 미아형사.
매력적인 두형사라고 소개가 되어있는데 미아형사는 일단 끝까지 쿨하고 멋지다.
그런데..보덴슈타인 반장은 전작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의 모습은 글쎄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하겠다. 냉철한 카리스마는 온데간데 없고 여자로 인해 객관성마저 결여되는 나약한 모습을 느낄 뿐..
그렇다고 이 책이 재미없느냐..그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넘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등장인물이 엄청 많고 이름조차 어려워서 각자의 존재를 익히기까지 애 좀 먹고, 초반 개별적 이야기로 진행되다가 뒤로 갈수록 점차적으로 서로의 연관성이 드러나게 되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진행과정이 조금 더디긴 하지만, 빠른 전개를 그다지 좋아하질 않는 나로써는 이런 부분도 맘에 든다.
책의 내용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 모든 등장인물이 수상하고 누구의 이야기가 진실인지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흥미진진한 이야기속에 푹 빠져든다.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드는 매순간의 마무리도 좋다.
그런데..갑자기 이야기가 싱거워져버렸다. 잔뜩 팽팽하게 이어져오던 끈이 순식간에 탁 풀어져버린 듯 지금까지 강하게 나왔던 인물이 한순간 무너져버리고, 이야기가 급작스레 마무리되는 느낌.
수수께끼의 그 인물의 정체도 흐지부지 끝나버린 느낌이다.
지금까지 이어왔던 이 재미를 끝까지 가져가지 못해서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작 백설공주보다 못하다고 평을 하니 오히려 이 작품을 먼저 읽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3/4까지는 책을 손에서 놓기 싫을 정도로 재미를 느꼈으니 별 4개는 주고 싶다.
[ 이 서평은 해당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