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 My Way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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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버지의 길을 읽고 영화가 참 많이 기다려졌다. 전쟁영화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전쟁영화를 넘어선, 불운한 시대에 태어난 한 남자의 슬프고도 애잔한 인생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설이긴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진 까닭이기도 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영화에 대한 반응이 별로다. 흠~~봐야 되나 말아야 되나...시간도 없는데 무지 고민됐지만 연말 신랑과 아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요거 딱 하나여서 그냥 기대안하고 보기로 했다.

 

영화의 초반부터 소설과는 다른 컨셉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이 전쟁의 흐름속에서 몇 차례 적군의 포로가 되어 고국으로부터 점점 먼 나라로 떠나게 되는 기본틀은 같은데 그 외의 모든 내용은 책과 달라서, 처음에는 자꾸 책과 비교하게 되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책의 내용은 잊고 그냥 영화에만 몰두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경쟁자로써 서로의 가슴에 깊이 각인된 준식과 타츠오가 어른이 된 후 전쟁터에서 일본군 대위와 강제징용자의 위치로 만나, 그토록 서로를 증오하던(타츠오의 감정이 더 격했지만) 두 사람이, 어떤 계기로 서로에게 의지하며 희망의 존재가 되어가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특히나.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일본대위로 분한 마츠오 역의 오다기리 조의 모습을 보면서, 바로 저번주에 봤던 따스한 영화 '기적'에서 한량의 선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던 그 오다기리 조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모습에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천황과 자국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지닌 마츠오 대위가 전쟁의 패배로 포로가 되면서 어떻게 그의 그러한 절대적인 사고가 바뀌게 되는지 그 결정적인 장면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마츠오는 처음에는 절대 물리칠 수 없는 강자의 모습으로 등장하다가 점점 눈빛의 기마저 빛을 잃고 힘없는 포로가 되어버리는데 그래서일까..
절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서 있던 조선청년 준식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티어 가는 모습에서 오히려 더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몇 차례의 전쟁이 이어지면서 그에 따른 두 사람의 운명을 보여주다 보니, 자연히 전쟁씬이 이어지게 되고 누가 누구인지 분간하기 힘든 장면도 많았지만, 책을 통해 그러한 부분은 이미 알고 있었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말하던 그런 점에 있어서는 그다지 지루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원작과는 또다른 부분에서 감동적인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민감한 부분을 감안하지 않은 점도 있긴 하지만 기대를 크게 안하고 봐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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