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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임 - Perfect Game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최동원 선수의 이름은 알지만 어느 정도로 훌륭한 선수인지 사실 잘은 몰랐고 한창 야구에 빠져 살았을 때는 선동렬 선수의 전성기때라 내 기억속에는 선동렬 선수가 더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식상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미 좋은 평을 들은 상태라 조금은 안심되는 마음으로 퍼펙트 게임을 관람했다.
아~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숨막히는 경기가 시작되면서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한동안 잠자고 있던 야구에 대한 흥분된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들고 2시간여의 영화만을 통해서도 최동원 선수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다.
다른 경기도 그렇지만 특히 야구는 공 하나 하나 던지기 직전의 그 숨막히는 순간이 사람을 미치게 한다. 그리고 정말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 9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 흔히 인생과 비교하는 야구경기. 정말로 야구는 멋진 경기이다.
이 멋진 경기의 영화가 조승우와 양동근이라는 배우 덕분에 훨씬 더 빛을 발하게 된 듯 하다.
극과 극의 모습을 너무도 잘 표현해주었고 둘만의 독특한 투구모습도 아주 잘 드러난다.
김을룡 감독의 진정한 감독으로써의 모습도 감동적이고 조연선수들의 때론 웃기고 때론 눈물찡하게 만드는 연기도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기자의 활약이 다소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 드는 것 빼고는 ...
그렇게 상대방 투수를 잡아먹을 듯이 야유를 던지는 양쪽 팬들이, 마지막 게임이 끝나고는 서로의 투수이름을 불러주면서 박수를 치는 장면이 결코 오버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다는 감독님의 말씀을 들으니, 그 때의 그 경기장의 감동이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최동원 감독님의 병을 미처 알기 전에 촬영에 들어갔는데 결국에는 영화가 마무리 되기 전에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 이렇게 우리들은 두 선수의 모습에 찡한 감동을 느끼는데 정작 그 주인공은 영화개봉을 앞두고 이 세상을 떠나셨으니...너무 마음이 아프다.
바로 전에 개봉했던 영화 머니볼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경기장면이 거의 없어 다소 실망했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놓치지 말고 봐야 할 듯 하다.
그야말로 120분의 상영시간동안 많은 부분이 숨막히고 떨리는 경기가 진행되기에 원없이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야구가 어떤 매력이 있는지. 어느 정도로 멋진 경기인지 눈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