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차일드

라스트 차일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표지 속 아이가 이 책의 제목이 말해 주는 라스트 차일드일까..놀란 표정같기도 하고 겁에 질린 표정 같기도 하고..저 아이는 지금 어떤 상황에서 저런 표정을 가지고, 무엇을 몰래 훔쳐 보고 있는 걸까..

5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이 어떻게 넘어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몰입도가 최고인 소설이다.

저자가 변호사로 일하던 당시에 경험하게 된 이야기가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되는데 가슴찡한 아픔이 느껴지는 스릴러소설이다.

1년전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 엘리사의 유괴사건 이후, 행복했던 조니의 집은 한순간에 무너져버린다. 딸의 유괴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결국 집을 나가고. 어머니는 남편과 함께 일을 하며 알고 지냈던 남자에게 휘둘리면서 마약으로 병든 생할을 하게 된다.

조니는 집 나간 아버지를 한없이 그리워하며 언젠가 돌아올꺼라는 희망의 끈을 놓치않는 한편, 자신의 여동생을 납치해 간 범인의 행적을 알아내기 위해 끝없이 마을 주변을 수색한다.

그 과정에서 급작스런 사고를 목격하게 되고 사고를 당한 남자로부터 죽기 직전 "그 아이가 있는 곳을 안다"는 말 한마디를 듣게 되면서 여동생이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믿음은 더욱 굳건해져 간다. 그 사건현장 근처에서 수상한 거구의 흑인도 만나게 되고 그 이후로 더욱 분주해져가는 조니의 탐색과정에서 형사들이 미처 찾아내지 못한 범죄자들까지 조니는 찾아내게 된다.

그런 조니의 곁에는 두 명의 인물이 항상 존재하는데 한 명은 조니의 가장 친한 친구인,경찰의 아들이면서 신체적인 결함으로 놀림을 당하기 일쑤인 잭과, 항상 조니를 보호하고 신경을 써주는 형사 헌트이다. 헌트는 정말로 따스한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다. 몸과 마음이 한없이 약해져 버린 조니의 엄마를 향한 헌트의 관심의 정도는 이성을 향한 애정과는 또다른 차원의 감정이라고 느껴진다.

앨리사의 유괴의 방향을 소아성범죄로 촛점을 맞추고 리스트에 오른 범죄자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사실도 드러나게 되고, 용의자라고 생각되는 범인들이 나타날 때마다 이번만큼은 꼭 이 사람이 범인이기를..그래서 앨리사의 생사가 빨리 확인되어서 더 상 조니가 방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사실, 유괴당한 앨리사도 불쌍하지만 동생을 찾아 끝없이 돌아다니는 오빠 조니의 모습이 더 애잔하고 슬펐다.

의외의 결말을 보면서 참 어이없는 사건이 지금까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구나..싶으면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할 꺼라는 생각도 해본다.
매우 감성적인 추리소설 한 편을 만난 느낌이...참으로 흐뭇하면서도 마음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