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양상추

부드러운 양상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1월

에쿠니 가오리의 [ 부드러운 양상추 ]. 역시 그녀만의 섬세함과 단순함이 한데 어우러져 아주 맛깔스런 푸드 에세이가 탄생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에 대해, 작품을 쓰는 공간 이외의 세상에 대해서는 겁도 많고 주변에 대해 무심한 듯 하면서도 주변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사물이 가지고 있는 단어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길치이자 기계치이고, 인터넷이며 메일을 사용해본 적 없고, 과일에 대해서 대단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등등..그녀의 다양한 모습을 즐겁게 느껴볼 수 있다.
언뜻 보면 세상에 선뜻 나가기 두려워하는 아이같은 모습도 느끼게 된다.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음식과 관련된 아버지,어머니와의 어릴 때의 추억, 여동생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음을 주문하는 음식을 보고 알게 되고, 남편과의 소소한 일상이야기(물론 여기에도 다양한 음식이야기가 함께 하고), 직업과 관련되어 만나는 사람들과의 작업여행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다양한 음식들. 거기에 일본의 다양한 문화까지..
지금까지 소설에서만 만나왔고 추상적으로만 느껴왔던 에쿠니 가오리가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그녀의 일상이 머리속에 그려지기도 한다.

먹는 행위, 음식의 느낌에 대해 어쩜 이렇게 소박하면서도 맛깔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
푸드 에세이라는 것이 푸드를 중심으로.어떤 푸드를 내세워어서 에세이집에 걸맞게 표현해 나가는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일상을 펼쳐보이면서 그와 연관지어져 있는 음식이야기를 살짝 곁들이는 것을 말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에 나온 다양한 맛난 음식들을 혼자 상상해보면서, 에쿠니 가오리의 일상을 떠올리면서, 그녀 주변의 사람들도 혼자 그려본다.
요즘같이 추운 날 절로 마음이 따스해지는 감성푸드 에세이이다.

다양한 음식이야기가 나왔으니 또 그것들을 찾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젠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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