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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연애 - Spellbound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이 영화가 진정 12세 관람가란 말인가...귀신이 나오긴 나오는데 영화소개를 봐도 그렇고 일단 12세 관람가라는 사실에 이 영화의 공포수준을 상당히 무시했다가 큰 코 다쳤다. 헬로우 고스트 수준의 귀신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이건 완전 공포스런 분위기에 섬뜩한 부분도 많다.
그리고 굉장히 코믹하다. 섬뜩하고 코믹하고..웬지 안어울리는 듯한데 <오싹한 연애>에서는 이 두 분위기가 참 잘 어울린다.
처음부터 음산한 분위기를 띄고 등장하는 여리. 그런 분위기 덕분에 호러 마술사 조구의 눈에 띄게 되고 환상의 귀신 마술쇼의 한 일원으로 활약하면서 대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회식이란 회식은 일체 참가도 안하고 점심도 혼자 싸와서 꾸역꾸역 먹고.,. 웬지 이상한 여자 여리.
그런 여리에게는 귀신이 붙어 산다. 그로 인해 가족도 멀리 떠나고 혼자 외롭게 살아간다. 항상 귀신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두렵진 않은데 그녀와 친한 사람곁에 여지없이 귀신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녀의 곁에는 아무도 붙어있질 못한다.
그런 그녀의 기구한 삶에는 딱한 과거의 사연도 있고..
요상한 분위기의 여리에게 점점 마음이 끌리는 조구. 그러나 둘이 사랑을 하게 되면서 조구에게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전해진다.
이 영화에서 이민기 정말 멋있게 나온다. 원래도 좋아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어떤 무서움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 열렬한 사랑애. 그리고 바로 전의 영화 퀵 때만 해도 사투리가 강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사투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오싹한 분위기의 여리역의 손예진. 사실 그전까지는 손예진. 예쁜 것도 잘 모르겠고 별로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어서 이 영화에서의 느낌도 그다지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수수한 이미지가 예쁘다는 생각과 코믹한 연기 잘 한다는 생각. 결론은 참 좋아져버렸다는 점.
여리의 친구들~ 비록 조연이지만 꽤나 코믹스럽고 적당한 부분에서 한 방 터트리곤 한다. 그런 그녀들에게는 귀신이 붙질 않나보다. 워낙 강한 여자들이라 그런가 ㅋ~
영화의 분위기는 아주 코믹스럽다가도 갑자기 쌩~하고 찬바람이 느껴지면서 돌연 귀신모드로 돌아선다. 침대에 똑바로 누워자기가 살짝 겁나는 부분도 있고 일단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귀신들에 꽤나 공포를 느꼈다. 12세들에게는 공포스런 영화로 느껴질 듯 하다.
오싹한 연애. 간만에 많이 웃었고 공포스런 분위기도 적절히 조화가 잘 되어서 아주 새로운 느낌의 영화였다. 애인끼리 보면 참 좋을 영화..친구랑 봐도 좋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