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보고야 말겠다고 해놓고 여지껏 보지 못한 영화중 하나가 카모메 식당이기에 이 이름만 봐도 눈이 번쩍 뜨인다. 그런데 카모메 식당의 여자들 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반가운 마음은 잠시.목차와 소개를 보니 웬지 그 유명세를 타고 씌여진 작품일 것 같아 그다지 끌리지가 않았었다. 이미 유명해진 어떤 것을 본따 만든 제목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그런데 주변분들이 다 좋다고 추천을 하셔서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드디어 이번 주말에 이 책과의 만남을 가졌는데..일단 책의 첫느낌이 상당히 좋다. 안의 내용도 꽤 예쁘고 아기자기한.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그냥 패스했으면 후회할 뻔 했겠는걸...안도의 숨도 내쉬면서 그렇게 한 장 한 장 이 책속의 여자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엿본다는 것은 꽤 흥미롭다. 특히나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자신의 인생관도 뚜렷하고 개성넘치는 인생이야기를 접하다보면 내가 못하는 부분을 이루는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카모메 식당의 9명의 여성손님들은 30대를 전후해서 하나같이 극과 극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 가운데서 나는 반가운 손님도 만나게 되는데 바로 몇달 전인가 쿠바남자와 결혼한 이야기의 다큐영화의 주인공이자 감독인 정호현씨, 그리고 몇년 전 참 재밌고 마지막이 슬펐던 터키여행기의 저자 미노 씨이다.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웬지 더 친근감이 느껴지고 그들의 삶이 더욱 궁금해진다. 늦은 시작은 없다고 하지만 이 9명의 여성들처럼 전혀 새로운 길로 들어서기까지는 많은 갈등과 고민도 겪었을 듯 싶다. 나도 회사생활 20년동안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지만 이들처럼 나의 생활에 대해 고민해본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아니 고민을 했었어도 현실을 박차고 나올 용기가 없었던 것일까., 아님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걸까.. 이 책을 읽으니 영화 카모메 식당이 더 보고 싶어진다. 이 책은 여유로운 시간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읽으면 너무 좋을 책이다. 아마도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