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물여덟,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 콘크리트 정글에서 진짜 정글로
제니퍼 바게트.할리 C. 코빗.아만다 프레스너 지음, 이미선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자칫 제목만 보고 이 책은 20대를 보내거나 혹은 30대를 막 맞은 사람들에게 적당할 책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책이고, 지금 업무와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는 사람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제목과 표지. 안도 쓰~윽 훑어보고는 순간적으로 소설인 줄 알았다.
여행에세이가 보통 이런 분위기로 만들어지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처음 몇 자를 읽어보니 와우~내가 좋아하는 여행에세이다. 이런 횡재가..6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내용들이 다 이 세 여성의 1년동안의 여행이야기란 말이지. 앗싸~
게다가 여행지를 대충 훑어보니 그냥 정형화된 세계여행이 아니다.
자~이들이 어떤 경험을 했는가 살펴보자.
남아메리카에서는 마추픽추 잉카 트레일, 아구아족에게 입으로 화살쏘는 법도 배우고 브라질에서는 멋지다고 생각했던 남자에게서 불쾌한 일도 당한다.(결국 이 인연은 나중에 다시 이어져 좋게 끝나지만) 주술사도 직접 만나보고 약도 마셔본다.
예전에 너무 재밌었던 코파카바나 라는 영화를 보고 그 곳이 무척 궁금했었는데 바로 이 책에서그 곳이 등장해서 아주 반가운 마음도 든다.
케냐에서는 그동안 꿈꿔왔던 자원봉사활동도 무려 한달간 실천하고 마사이족과도 만난다.
인도에서는 요가학교도 다니고 동남아시아에서는 몽족마을을 등반하고 앙코르와트도 자전거로 구경한다. 인도네시아 섬 발리도 발도장 찍고~
호주는 캠핑카로 여행하고 서핑캠프도 한다.
이 외에도 아주 다양한 여행이야기와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주인공 3명이 다 액티브하고 겁도 없어서인지 정말 다양하고 희한한 경험을 많이 시도하는것 같고 덕분에 읽는 나도 간접으로나마 재미를 느끼게 되고 사진한장 없어도 아주 흥미롭게 읽게 된다.
보통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여행을 함께 하다 보면 사이가 벌어지고 안좋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단기간도 아니고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한다. 그 긴 시간동안 당연히 마음에 안드는 일도 있고 새로운 면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3명이라는 숫자는 이럴 때는 참 좋은 것 같다, 보통 3명이 각각 안좋은 경우는 없으니까..꼭 누군가는 중재자역할을 하게 되고 이들도 그렇게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여행을 이어간다.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감수하면서까지, 혹은 정말 잘 나가는 뉴욕의 직장을 포기하고까지 이 여행을 결정하게 된 주인공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훌쩍 떠나고 싶거나 새로운 세계를 만나보고 싶다는 욕망이 마구마구 솟을 듯 하다. 현재 자신의 나이가 몇살이던지 지금이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굳이 긴 여행이 아니면 어떤가.굳이 해외여행이 아닐 수도 있다.
가까운 곳으로 단 며칠이라도 떠나보자. 삶에 있어서 재충전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