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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1 - 노몬한의 조선인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이재익 작가의 책이 요즘 자주 눈에 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한권도 접해 보질 못하다 드디어 이번에 아버지의 길 이라는 역사소설을 읽을 기회가 주어졌다.
2005년 방영된 「SBS 스페셜-노르망디의 코리안」을 토대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김길수 라는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비극의 삶을 통해 근현대사의 우리나라의 처참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독립운동을 위해 어린 아들과 자신의 곁을 떠난 아내를 원망하고 또는 그리워하며 홀로 아들을 키우던 길수는 어느 날 길에서 일본군에 의해 강제징집되어 아들얼굴도 못본채 그대로 생이별을 하게 된다.
그로부터 그의 삶은 일본군에 의해 경성에서 강제훈련을 받다 소련군의 포로가 되고 또다시 독일군 그리고 마지막에는 미군의 포로가 되는데, 아들을 만나야 한다는 집념은 그러한 죽음의 세계에서도 길수를 더욱 강인하게 만든다. 온몸이 찢겨 나가도 온갖 폭행과 모욕을 당할지라도 살아서 돌아가야 어린 아들 건우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견디어 가는 모습은 너무도 처절하고 마음이 아프다.
이 책에서는 길수 외에 여러 명의 인물이 나온다. 양조장집 막내딸 명선과 의 관계로 양조장집의 몰락과 함께 일본군에 들어오게 된 우직한 남자 박정대. 형대신 징집된 14살 소년 영수. 2년동안 군대생활하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지원한 짜즈보이.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조선인들.
특히나 14살 소년 영수를 보면서는 고지전떄의 그 어린 학생이 오버랩되고 동시에 내 아들의 모습도 떠오르면서 너무 안스럽기 그지없다.
일본군 못지않게 잔인하고 어찌 보면 자신의 신분상승을 위해 같은 민족을 이용하고 더할 나위 없이 학대하는 스기타 대위같은 조선인들이 얼마나 많았을까..그들에게는 같은 민족의 아픔과 불행이 결코 아무렇지도 않았을까..
1편에서는 독립군으로 활동하는 길수의 아내 월화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독립군으로, 또 한 명은 포로로..각자의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다 1편 마지막에는 이들의 이야기는 한곳으로 집중되게 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궁금해지는 아버지의 길..2편에서는 길수의 파란만장한 인생이야기가 한층 더해 갈 듯 하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