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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넬 모차르트 - Nannerl, La soeur de Mozar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모차르트에게 이런 천재누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지금까지 시중에 쏟아져 나온 모차르트에 관련된 수많은 책이나 영화 어느 곳에서도 누나의 존재는 엿볼 수 없었기에 이번 영화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꽤나 클 듯 하다.
나 또한 음악영화나 요렇게 드레스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이 영화에 대한 기대도 무척 컸다.
나넬 모차르트. 동생 모차르트 못지않게 음악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그리고 신동인 동생의 미래를 위해 그 천재적 재능을 펴보지도 못하고 역사속에 묻혀 버린 너무도 아까운 인물이다.
보통 그러한 제약된 시대에 특출난 재능을 타고난 여성들을 보면 개성도 뚜렷하고 자기 존재감도 강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든지 펼쳐보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곤 하는데 나넬은 내가 생각한 만큼
강렬하고 강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닌 것 같다. 원래 그러했는지 아니면 이 영화에서만 그렇게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뭔가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하고, 역사적으로도 그러한 로맨스가 있었나 보다 하고 웬지 살짝 들뜨기도 했었는데 장차 프랑스 왕이 될 프랑스 왕자와의 만남은 영화에서만 존재했던 이야기라고 하니 이유모를 실망 ㅜㅠ
남장을 하고 프랑스 왕자를 만나는 장면에서 나넬은 드레스 입은 여성의 모습도 예쁘지만 이 하얀 가발을 쓴 남성의 모습이 훨씬 더 매력적이고 너무 잘 어울린다. (감독의 딸이라는 사실도 흥미롭고)
모차르트의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는 지금까지는 그다지 호감적이진 않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꽤 가정적이고 아내에 대한 사랑도 지극하다. 비록 나넬의 재능을 억지로 인정하려 들지 않고 오로지 아들 모차르트의 미래에만 올인을 하고 그로 인해 나넬의 재능이 묻혀 버리는 결과를 낫게 되지만, 결코 가부장적이라거나 권위적인 닫힌 가치관을 가진 가장으로는 느껴지질 않는다.
나넬 모차르트는 생각보다 훨씬 차분하고 담담한 분위기의 영화였다, 세상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하지 않고, 부모의 뜻에 순종하는 듯한, 그리고 비록 왕자라고는 하지만 그가 하자는 대로 한마디 토도 달지 않고 따르는 나넬을 보면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까지 든다.
음악을 포기한 그녀의 삶 또한 참으로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아버지가 아들에 대한 열정의 반만이라도 딸을 후원했었다면..나넬이 조금만 더 강하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였었다면..만약에,,만약에.. 역사에 만약에,,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나넬 모차르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이러한 가정이 더더욱 아쉬운 건 왜일까...
생각보다 강렬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서 나넬 모차르트 라는 천재적 음악가가 존재했었고 그녀가 다른 사람도 아닌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누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나는 이 영화에 만족한다. 그리고 역시나 그 시대의 드레스나 장신구 등 의상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 크다.
비록 루이즈 공주는 영화내내 같은 드레스만 입고 나와서 조금 의아하기도 했지만..
저번달에 연이어 읽은 모차르트에 관한 책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