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캐리는 얼굴만 봐도 웬지 웃음이 나온다. 결코 잘생긴 얼굴도 아니고 아니 오히려 좀 험상궂고 결코 좋은 인상은 아니어서 가끔 짐 캐리가 만약 스릴러물에서 악역으로 나와도 꽤나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암튼 코미디의 황제 짐 캐리의 연기 오래만에 방가~ 파퍼씨네 펭귄들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석에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영화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처럼 내 생각에도 만약 이 영화가 년말쯤 개봉했다면 분위기를 타고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잘 나가는 사업가답게 파퍼는 일에만 매진한다. 그가 나서서 체결이 안되는 일이 없다. 그런 그의 평화롭고 나름 완벽한 일상이 어느 날 돌연 찾아온 불청객으로 무너져내린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택배로 보낸 펭귄. 박제도 아닌 진짜 펭귄을 받고 파퍼는 처음에는 돌려주거나 다른 기관에 맡기거나 아무튼 처리문제에 대해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 듯. 펭귄위탁을 도울 적절한 기관도 없는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펭귄 다섯마리가 추가로 배달된다. 게다가 파퍼가 펭귄을 돌보기로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파퍼의 자녀들이 이 펭귄을 무지무지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이혼한 상태라 자주 보지도 못하는 상태인데 자신의 집에 펭귄이 있음으로 해서 아들도, 매사에 아빠에게 불만인 사춘기 딸도 간만에 아주 함박웃음을 띠고 아빠집 방문을 즐거워한다. 그렇게 해서 파퍼씨네 집에서 동거를 시작하는 여섯마리의 펭귄. 파퍼씨 자신도 펭귄들에게 그렇게 큰 애정이 생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듯.. 펭귄과 함께 추는 춤장면은 너무 귀엽다. 하물며 짐 캐리마저도 어찌나 귀엽던지.. 펭귄이 CG가 아니라 실제 펭귄이라는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보는데도 내내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리얼한 연기를 보여준다. 나는 펭귄이 그 정도로 똑똑하고 기억력이 좋은 동물인줄은 몰랐다. 뉴욕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펭귄과의 사투 그리고 슬며시 고개를 들게 되는 사랑. 동물을 좋아하는 꼬마들은 더빙이 아니어서 그 빠른 자막을 쫓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듯 하고 초등생들이 가족과 보면 참 좋을 영화이다. 내용전개나 상황이 조금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전체관람가이니 하나하나 분석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다만. 옆의 관객이 영화 내내 큰 방해를 하는 바람에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아주 크게 즐길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 그런데 외국포스터는 이 영화의 분위기와는 좀 거리가 먼 듯 하다. 국내 포스터가 훨씬 더 친근감 느껴지고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