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와 경계를 넘다 - 수의사 문성도, 5대륙 12만 킬로미터를 달리다
문성도 글.사진 / 일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읽어보는 오토바이 여행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오토바이 여행은 다른 여행(도보나 자전거 등)에 비해 별로 힘도 안들고 상대적으로 수월할 꺼라는 착각을 했었다. (오토바이를 못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 수도 ㅜㅠ)

그런데 생각해보니 서울 어느 지방도 아니고 자그만치 5대륙을 오토바이로 여행한다는 것은 속도감이 있는 오토바이인만큼 큰 위험부담도 따르고 장기간의 여행인만큼 수리의 문제도 확보가 되어야 할 듯 하기에..,,역시나 어떤 여행이건 쉬운 건 없는 듯 하다.

어떤 여행기를 읽던지 부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번도 예외는 아니다. 현실을 과감히 털어버리고 떠난다는 것. 생각처럼 쉬운게 아닐텐데 이 세상에는 참으로 용기있는 사람들도 많고 자유를 향한 질주를 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는 것 같다.

저자는 원래 오토바이를 즐겨 타던 사람도 아니고 떠나기 몇달 전에야 2종 면허증을 따고 3개월 도로주행연습이 끝이다. 물론 처음 여행은 동행인이 있었지만 그래도 대단한 용기~~

여행중 거리에서 만난 연세가 지긋한 여자 교사와 멋진 오토바이의 사진을 보면서 외국은 나이에 상관없이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특히 중년이후의 여성들의 적극적인 삶의 모습이 참으로 부럽기만 하다.
마사이족이 보초를 서주는 야생의 밤은 얼마나 든든할까..어떤 야생동물이 들이닥쳐도 전혀 두렵지 않은 불침범이다.

흔히들 가는 곳이 아닌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저자의 여행이야기는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다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든다.
가장 최근의 여행이야기라기 보다는 한 나라를 여행하고 그곳에 얽힌 과거의 여행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준다. 그래서 가끔은 시기가 헷갈리기도 하고 읽다보면 지금 어느 나라의 어느 지방이야기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새롭게 보게 되는 다양한 면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매여행마다 너무 진지한 생각들을 내뱉다보니 조금은 자유스럽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사진은 참 멋지고 독특한 사진이 많다. 그런데 책의 편집자체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꽤 옛날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여러모로 좋은 여행기인데도 그에 따른 아쉬움도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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