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아이덴티티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9
로버트 러들럼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거의 10여년전에 봤던 영화라 아주 자세한 부분까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제목만으로도 아주 재밌게 봤던 영화로 기억되는, 내가 좋아하는 맷데이먼 주연의 '본 아이덴티티'. 이 영화의 원작이 있었다는 사실은 아주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와 읽기 시작하면서는 미세한 전율과 함께 한동안 잊고 있었던 영화의 느낌이 새록새록 난다. 사실 영화를 먼저 본 작품은 웬만해서는 책을 읽지 않지만 이번 경우는 책을 놓치면 웬지 후회할 듯 했는데 역시나 읽기를 잘했다.

영화를 본 후 원작을 읽을 때의 단점인, 내 나름대로의 상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그래서. 표지의 남자가 맷 데이먼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맷 데이먼을 떠올리게 됐지만) 역시 책은 영화에서 표현해낼 수 없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묘사해 줄 수 있어서 참 좋다.
(2편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될 추격전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나같이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영화를 보는 쪽이 더 도움이 되겠지만...)

예를 들면, 소설에서는 본 아이덴티티의 주인공인 제이스 본이 자신이 도대체 누구인지..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심리적 고뇌와 갈등 부분이 더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와는 또다른 묘미가 느껴진다.

자신의 둔부에서 나온 마이크로 필름과 거기에 찍혀 있는 스위스 은행계좌를 토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자 스위스로 떠난 본은 점점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고 그 상황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게 되지만 수수께끼같은 미지의 상황은 계속 이어지기만 한다. 게다가 이유도 모른채 쫓기는 신세가 되고...

소설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 중의 하나는 바로 카를로스라는 인물에 대해서다.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카를로스라는 인물이 실제로 있었던 희대의 테러리스트였다는 사실과, 몇달전 장작 330분이라는 긴 런닝타임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영화 카를로스의 바로 그 사람이라는 사실에 우연같으면서도 웬지 나와 이 책과의 인연이 느껴지기도 한다. (카를로스 영화도 보고 싶어지네)

본격적인 내용은 2편에서나 기대해 볼만하지만 1편도 꽤나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그나저나 본 시리즈의 나머지인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은 언제쯤 국내에 출간되려나..
2012년에 개봉할 4편이 강남역에서 촬영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영화 또한 빨리 만나보고 싶다. 그보다 먼저, 조만간 본 시리즈 3편을 다시 찾아볼 듯 하다.

본 아이덴티티. 드물게 영화와 원작이 모두 맘에 드는 작품이고 영화를 안 본 사람이 읽는다면 더더욱 빠져들 액션 스릴러물~2편을 빨리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