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자 - The Conspirato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일정이 안맞아 시사회도 넘기고 개봉하고도 조금 여유를 부렸는데 아차~얼마 지나지도 않아 집근처 영화관에서는 벌써 막을 내려 버렸다. 개봉전부터 꽤나 기대를 하고 있어서 좀 오래 갈꺼라 생각했었는데 완전 판단 미스~~

영화관에서 보기를 포기할 즈음 주말 시간이 맞아 겨우 막내리기 직전 음모자 관람에 성공했다.

현대물인 엑스맨의 제임스 멕어보이보다 고전 톨스토이의 제임스 멕어보이의 분위기를 더 좋아하기에 이번 음모자에서의 그의 모습을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뒤늦게라도 보길 잘했다.

처음 '음모자' 의 제목과 줄거리를 보고 이 음모자 란 링컨대통령의 암살을 음모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줄로만 알았는데 실제 영화를 다 보고나니 정말 이 단어에 맞는 사람들은 재판을 주관한 정부측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링컨의 암살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은 총 8명. 그 중 문제의 한 여인이 끼어 있다. 바로 공모자들에게 장소를 제공했다는 점과 암살공모를 알고 있으면서도 신고를 안한 혐의를 받고 체포된 여인숙 주인인 메리 서랏이다.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이 여인은 정말 공모자중 한명인걸까...

북군의 영웅전쟁이자 변호사인 에이컨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메리 서랏의 변호를 맡게 되지만 본인조차도 이 여인의 유죄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처음의 의구심은 사건을 파헤치면서 점차 메리 서랏이 어쩌면 무죄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치우치게 되고 이러한 생각은 점점 확고하게 굳어진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재판은 메리 서랏에게는 굉장히 불리한, 어찌보면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는
형식적인 재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재판이 진행되면서, 변호사 에이컨도. 피의자 메리 서랏도.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나 자신도 알게 된다.
변호사가 지정한 피의자측 증인조차 협박과 거래에 의해 법정에서 결국 거짓증언을 하게 된다면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시종일관 이러한 법정에서의 재판과정을 중심으로 사건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내가 좋아하는 법정영화와 역사적 성격을 둘 다 띄고 있어서 지루한 줄 모르고 볼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한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막기 위해 자신의 위태로운 입장도 고수하고 모든 방법을 강구하는 에이컨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한 아들의 어머니로써 아들의 죄를 대신 뒤집어쓴 메리 서랏..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고 하지만 보는 내가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그에 대한 아들의 태도도 완전 내 예상을 빗나갔다.

메리 서랏과 같은 시대적 상황에 따른 법정 피해자는 지금도 무수히 많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말이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달라서 다소 충격이었다.

이 영화가 12세 관람가로 되어 있는데 이런 법정이야기를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싶다. 암튼 이 영화 무척 매력적인 작품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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