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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미술관 1
랄프 이자우 지음, 안상임 옮김 / 비룡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미술작품을 소재로 하는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에게 이 책은 특히나 절대 놓칠 수 없는 아주 매력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먼저, 일반적인 스릴러보다 훨씬 더 심오하고 복잡성을 띠면서도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지적스릴러라는 장르라는 점이다.
게다가 내가 도저히 거부할 수 없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 즉.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한명인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이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작품이라고 하는 '경솔한 수면자'는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길이 없어 너무 궁금하기만 하다.
두께도 500여 쪽의 두 권이니 이야기속에 푹~빠지기에도 아주 만족할 만큼 두꺼운 분량이다.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져 있는 '미하엘 엔데'가 이 작품의 작가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할 정도이니 그의 작품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일단 그 보증인만으로도 믿고 들어갈 수 있겠다.
작가의 작품은 하나같이 어떤 특수한 공간과 연관이 있다. 도서관,박물관. 그리고 이번에는 미술관..( 그 다음 작품은 어디가 될까..) 그런데 그의 전작은 그렇다쳐도 이번 작품은 청소년 대상으로 읽기에는 조금 난해한 면이 없지 않나 싶다.
처음에는 흔히 볼수 있는 미술품 도난사건과 연관된 어떤 음모같은 것을 예상했었는데 실제로는 그 예상보다 훨씬 더 깊이 들어간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진성반음양(하나의 몸에 여성과 남성의 두 가지 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구조)과 그와 관련한 헤르마프로디테(이 또한 남녀의 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의 그리스 신화이야기, 그리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복제인간과 유전자 연구 등 이러한 단어만 봐도 결코 만만치 않은 분야이다.
그런데 처음에 다소 난해하다고 느껴지는 이러한 부분들은 책을 읽으면서. 원인도 모르고 계속 터지기만 하는 사건들 속에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걸까 감도 못잡다가, 점차로 주인공 알렉스의 출생과 관련된 비밀이 조금씩 베일이 벗겨지면서 1편 중반부터는 아주 빠른 속도로 읽혀내려가게 된다.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단순한 쌍둥이일꺼라 생각했던 그러한 부분들에 대한 나의 추리는 아주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건이 전개될수록 더 깊이 드러나는 2편의 배후의 음모와 그 비밀이 너무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