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 - Ori um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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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영화제 ]에서 두번째로 보게 된 영화 '오리우메' 는 치매에 관한 영화이다. 일본영화 특유의 분위기답게 일상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때론 소소한 웃음도 주면서 영화의 내용을 곱씹어보게 한다.

2002년에 일본에서 개봉한 이후로 2006년동안 전국을 돌며 치매에 관한 사회적 관점을 많이 바꿔놓은 작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정식개봉은 안되었고 몇년전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상영해줬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다문화영화제를 통해 만나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가장 무서운 병중의 하나가 치매인것 같다. 다른 수많은 병도 그렇겠지만 이 치매는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가족들까지 온전한 생활이 힘들 정도로 온가족이 이 환자에게만 매달리고 희생을 해야하는 병이다.
오죽하면 나이들면서 제말 치매에만 걸리지 않게 해달라는 말을 할까..

그런데 이 영화 한편으로 치매에 대한 생각이 참 많이 바뀌게 되었다. 물론 치매환자를 돌보는 것이 너무도 힘들다는 사실을 또 한번 인식하게 된 계기도 되었지만 무엇보다 치매환자뿐만 아니라 노인분들을 어떤 식으로 모시고 보살펴드리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영화 제목 '오리우메'는 꺾어진 매화라는 뜻이다. 꺾어진 매화처럼 나이를 먹고 치매에 걸려 더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해도, 비록 가지가 꺾어져도 꽃을 피울 수 있는 매화처럼, 인간은 나이가 들고 비록 치매에 걸려도 새로운 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보여준다.
고부간의 갈등. 노인부양 같은 문제는 일본도 예외는 아닌 듯 한데 이 영화에서는 이러한 치매노인을 부양하는 몫을 차남(막내인가..)이 떠안게 된다. 따라서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갈등, 이해, 포용, 그리고 어머니와 아내의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남편의 모습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참~착한 며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에는 자신의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위해 가정일을 조금이라도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조금 이기적인 속셈도 없진 않았다.(딸의 말을 빌리자면)
그러나 모신 후에 치매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는 시어머니로 인해 감당할 수 없는 심적 육체적 고통을 겪게 되고 그러면서 몇번이고 치매노인요양원에 모시기로 마음먹지만 그때마다 눈물을 글썽이고 며느리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시어머니를 보면서 연민의 정도 느끼고 매번 다시 한번 해보자 마음먹는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하게 된 시어머니의 미술적 재능을 알게 되면서 정식미술교육을 받게 해드리면서 어머니의 치매현상도 현저히 줄어들고 심리적 안정을 되찾은 어머니곁을 딸처럼  지켜드리게 된다.

치매에 걸린 분에게 한번이라도 칭찬을 해드린적이 있느냐는 요양원 원장의 말. 그래~어린이나 어른이나 이 칭찬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은 굉장한 효력을 발생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결코 화려한 영상도, 크나큰 사건도 없는 어찌 보면 다소 밋밋한 영화일 수도 있지만 내가 느낀 이 '오리우메'는 요즘 상영되는 잘나가는 영화와는 또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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