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얼마나 많은 팬들이 허탈해할까.. 사실 나는 초반 책으로 먼저 해리포터에 푸~욱 빠진 후 동그란 안경의,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생기고 귀여운 해리포터의 모습에 반해버렸다. 그런데 후속편과의 공백도 길고 그 공백동안 이 귀여운 아그들이 쑥쑥 자라나 다음편을 볼 때마다 계속 달라지는 모습에 점점 관심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해리포터의 그 귀여운 모습은 어디로 가버린거야 ㅜㅠ 그래도 역시 사람은 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에는 웬지 약해진다. 그동안은 소홀히 했어도 마지막은 꼭 봐줘야 할 것 같다. 내 맘을 어떻게 알았는지 너무도 고맙게도 시사회 초대의 기회도 주어져 용산 IMAX관 가장 좋은 H열에서 해리포터의 휘날레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었다. 핸드폰과 가방검사에만 꽤나 많은 시간이 흘러 상영시간보다 20여분 늦게 시작했지만 시작하면서는 모두들 숨죽이고 해리포터의 세계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역~쉬 IMAX관이 다르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아주 기대가 컸던 3D 장면은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큰 효과가 느껴지진 않지만 그래도 역시 해리포터 팬이라면 특히 마지막인만큼 3D로 보는게 좋을 것 같긴 하다. 전편을 안 봐서 사실 처음에는 등장인물이며 내용이 조금 연결이 안되고 중간중간 관객들은 아주 재미나라 웃기도 하는데 나는 영문을 모르니 쬐금 아쉽긴 하다. 이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는 한마디로 잿빛세상이라고 말해도 좋을 듯 싶다. 음산하고 황량하고..내내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다가 마지막 19년 후의 5분장면동안 반짝 밝아진다. (이 장면에서 관객들이 어찌나 재밌어하는지..정말 그들이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 것만 같다.) 우리들에게 마법과 환상의 세계를 맨 처음 열어주었던 호그와트가 무지막지하게 파괴되는 장면은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마치 내 마음속 소중했던 추억의 장소가 붕괴되는 듯한 느낌이랄까.. 10년의 시간동안 전 세계의 해리포터 팬들은 해리,론. 헤르미온느가 실제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봐온 셈이다. 너무도 예쁘게 성장한 헤르미온느..사실 어릴 때는 어린아이 치고 얼굴이 다소 늙어보이고 이마에 주름까지 있어서 그다지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는데 어쩜 이렇게 어여쁜 숙녀로 변했는지.. 론은 어릴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게 없다. 그러기도 쉽지 않을텐데.. 10년전 나의 마음속 어린 왕자님이었던 해리포터는 사실 기대만큼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진 않았지만 세 명 다 잘 자라준것 같아 괜시레 뿌듯하기만 하다. 해리포터는, 그 긴 세월동안 함께 해서인지 악당 캐릭터마저 웬지 친근하기만 하다. 이번주부터는 트랜스포머의 열기가 해리포터로 넘어가지 않을까 예상해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