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을 샀어요
벤저민 미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제목만 보고는 "동물원을 산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냥 동물원이라는 주제가 재미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맷 데이먼 주연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사실에 먼저 원작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면서는 이 발상 자체가 정말이지 실현가능성은 ' 0 '로 보이고 이 대책없는 가족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안들었다.
사멸위기에 놓인 동물원을 매입하기 위해 부모님이 평생을 모으신 돈은 물론이고 전 재산과 온갖 종류의 대출을 끌어다 쓰는 일에, 가족 중 한명도 아니고 어머니와 형제 등 온 가족이 매달린다는 사실은 너무도 무모하고 위험한 도전같아 보였다.

한편으로는 인생이라는 것이,계획된 대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처럼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우연한 기회를 통해 전혀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된다.

동물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지식조차 없는 일반인이 거의 문닫기 일보직전인 동물원을 사들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몇번에 걸친 연기끝에 마침내 개장을 하게 되고, BBC 방송을 통해 런던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물원으로 우뚝 자리매김하게 되는 과정은 정말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이 책이 단순히 그 과정만을 보여주는 거라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저자 벤은 동물원의 구석구석을 보수하고 동물원 개장에 필요한 모든 절차 등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절대 접해볼 수 없는 동물원 내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아주 재밌게 들려준다.

세상에나..위험하기 짝이 없는 재규어나 호랑이를 운반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보호망도 없이, 단지 마취만 시킨 상태에서 담요에 실어서 나르는 장면은 정말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이런 무식하고도 단순한 방법을 사용한단 말이야?? 마취제에 문제가 있어서 깨어나면 어쩌려구..실제로 이들에게 우려했던 그런 사건이 터지기도 한다.

동물원 내의 맹수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24시간 경계를 늦출 수 없고 각 동물들의 특징을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 온갖 예방접종, 시설완비에 동물원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이익산출을 위한 서비스사업 등 하나의 동물원이 운영되는데 있어서 이토록 많은 일들이 필요할 줄이야.

기대한 것 이상의 감동과 슬픔이 한데 어우러진 책 '동물원을 샀어요'..12월 영화로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앞으로 동물원을 가게 되면 단순히 동물들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구석구석 벤이 이야기했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올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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