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빠담 빠담 빠담 -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것들
우종완 지음 / 바다봄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TV와도 패션과도 거리가 먼 나에게 '우종완'이라는 인물은 아주 생소하기만 하다. 게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는 그의 직업은 도대체 어떤 일을 하는걸까..이 모든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화이트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을 반영한 듯한 책의 표지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주 심플하면서도 멋스럽다.
우종완이라는 인물에 대해, 그의 직업에 대해, 그리고 그의 주변에서 항상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지인들에 대해. 팁으로 그가 즐겨가는 외국의 패션과 음식점까지..그다지 많은 분량이 아님에도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이 독자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8남매의 막내로 자라면서 형제들과 부모님의 사랑을 온갖 독차지하면서 자란 저자는 특히 누나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자신의 뮤즈라고 말하는 큰누나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 (사진 속 큰누나의 모습은 과연 저자가 뮤즈라 여길 만하다.) 그 시대에 그처럼 멋지고 예쁜 누나를 둔 사람이라면 마음속에 뿌듯함과 동경이 자리잡기에 충분할꺼라 생각된다.
오랜 세월동안 그에게 변함없는 엽서를 보내주는 작은 누나에게서도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들이지만 연로하신 어머니에게 여전히 남아 있는 여자로써의 감수성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모습도 참 부럽기만 하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패션의 감각이 남달랐던 어머니와 누나들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패션의 세계를 접하게 된 저자가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이대앞에서 옷가게는, 개성이 톡톡 튀는 스타일과 아이템으로 크게 성공하게 된다.
그 정도의 돈을 벌게 되면 더 큰 사업에 욕심을 낼 만도 하지만 그는 거기서 잠시 멈추고 처음의 꿈을 찾아 프랑스 유학의 길을 떠나게 된다.
내면이 강하고 자신만의 꿈이 확고한 사람은 어디서나 자신만의 빛을 발하는 법인가 보다. 처음에 들뜨고 희망에 부풀었던 프랑스 유학생활은 스스로 자신감 면에서 좌절도 맛보지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7년의 유학생활을 무사히 마치게 된다.
그리고 대기업에서의 파격적인 조건의 스카웃을 계기로 그만의 독창성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그 당시 가장 잘 나가는 고소영. 이영애, 김희선을 자신이 구상하는 패션아이템의 모델로 기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대방을 섭외하는 기술력 또한 뛰어난 듯 하다.
우리에게는 연예인이라는 단순한 하나의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는 정우성, 이정재, 엄정화, 이소라 등 그의 절친이자 동생인 이들과의 따스한 인간적인 이야기를 읽으니. 연예인이라는 이미지를 떠나서 굉장히 따스한 사람으로 다가온다.
끊임없는 에너지를 쏟아내면서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우종완. 그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책에서는 조금 잘생겨 보였고, 동영상을 보니 주변사람들 말처럼 다소 느끼한 이미지이기도 하지만 이미 그에 대한 모든 것을 간단하게 나마 접한 상태라, 멋있는 남자라는 생각이 더 크다.
지금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 쳇바퀴 돌 듯 매일 똑같은 일상속에서 가슴 뛸만한 일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그래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없다. 지금 내가 즐겨하는 취미생활이 곧 나의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 위안해본다. 아무것도 없는 생활은 정말 너무 무미건조하니까 이렇게라도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