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에린의 비밀 블로그
데니즈 베가 지음, 최지현 옮김 / 찰리북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어른이 읽어도 너무 재밌는 청소년 소설 [ 클릭, 에린의 비밀 블로그 ].
사실 이 책은 이제 중 1이 되었고 이모 흉내내면서 블로그 꾸미기에 한창 재미를 붙이고 있는 여자조카에게 주고 싶어서 읽게 된 책이다. 분위기상 아들은 그다지 흥미로워할 것 같진 않고..

그런데 읽다 보니 어쩜 이렇게 재밌을 수가..주인공 에린의 일거수 일투족..심리상태가 어른인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 질 정도로 공감100 이다.

학창시절때 흔히 여학생들은 화장실에도 친구랑 손잡고..팔짱끼고 같이 간다. 나의 먼 경험을 되살려봐도 어디를 혼자서 간다? 혼자서 한다? 는 건 상상도 못했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도 그렇겠지..

이 책은 그러한 사춘기 시절의 여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친구와의 관계. 그리고 이성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풋사랑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단순한 그러한 이야기만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에는 너무도 끔찍한 사건까지 벌어지게 된다.

초등6년동안 단 1번만 빼고는 친구 질리와 주~욱 같은 반인 에린. 그런 질리와 중1 반이 갈리면서 이제 홀로서기를 해야한다. 에린의 중학교 생활은 초반부터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단짝친구 질리의 꼭두각시라는 놀림에 싸움이 붙어버리고 큰발을 가진 덕에 친구들에게 놀림도 당한다. 컴퓨터에 소질이 있어서 컴퓨터반에 들어가게 되고 학교의 공식적인 임무도 맡게 되면서 조금씩 생활이 안정적으로 되가나 싶었는데..
에린이 혼자 짝사랑하면서 겉으로는 친한 친구로 지내는 마크가..그만 질리와 사귀게 된다. 퀸카로써 언제나 남학생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질리..

아~그리고 이보다 더 끔찍할 수 없는 없는 것이, 마지막, 에린의 실수로 이 모든 마음의 비밀이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버린 것이다. 그 상황의 에린이 얼마나 가엾고 안됐던지..

에린뿐만 아니라 그 블로그에 올라와져 있던 모든 대상들 (에린의 오빠의 짝사랑이야기며 단짝친구 질리에 대한 솔직한 감정들. 맘에 안드는 친구의 험담까지..)이 피해를 입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치명적인 수모에도 결국에는 피해자인 친구들이 에린의 입장을 이해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참으로 부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용서는 이 나이때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

이런 모든 일상들을 에린은 일기처럼 자신의 비공개 블로그에 담아둔다. 이성에 대한 고나이또래의 순진한 마음, 마크가 질리를 알아버릴까 전전긍긍하며 둘이 마주치지 못하게 온갖 노력을 다 하는 에린. 외모로 놀림을 당해도 꿋꿋한 우리의 에린..그리고 최악의 사건을 당한 후에도 에린의 블로그는 계속된다는 사실..

이렇게 많은 사건과 실수를 경험하면서 에린은 드디어 친구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의지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홀로서기에 성공하게 된다. 한층 성숙한 소녀로 성장한 것이다.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싶어하고.친구와의 관계가 중요한 사춘기 소녀들에게 이 한 권의 책은 바로 그녀들만을 위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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