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읽게 된 환타지 소설이다. 사실 아주 예전에 해리포터 시리즈에 푹 빠진 적이 있긴 하지만(비록 텀이 너무 길어서 뒤로 갈수록 그 흥미가 점점 줄어들긴 했지만) 그 외에는 환타지 소설은 거의 읽은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아주아주 두꺼운 책 [ 에메랄드 아틀라스 ]는 평도 너무 좋고 일단 책 자체가 독자로 하여금 굉장히 읽고 싶게 만든다. 장장 61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만 보고도 그 안에 엄청난 모험이야기가 가득할 꺼라는 흥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세계적으로도 이미 그 인기를 입증한 바 있어서 2010년 볼로냐 북 페어에서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케이트, 마이클.엠마의 삼남매이다. 시작부터 뭔가 심상치 않아보인다. 엄마와 어떠한 이유(이 모험의 암시적 부분)로 헤어지게 되고 그로부터 고아원에 보내어진 채 10년의 세월이 흐르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과거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삼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엄마를 기억하는 첫째 케이트는, 그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엄마와의 약속을 맘속에 새기며 어떠한 위험에 처해도 동생들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각자 개성강한 삼남매가 어린아이들답게 티각태각 다투면서도 어려운 고비에서는 서로를 생각하는 형제애가 잘 드러나고 있다. 시간이동은 어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처럼 책을 통한 시간여행은. 이야기를 읽다가 책을 덮으면 이 두꺼운 책이 마치 이야기속의 바로 그 책인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청소년소설에 걸맞게, 난쟁이 족인 드워프. 모룸카디(일명 꽥꽥이), 살막타(박쥐괴물) , 마법사 등 환상적이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캐릭터들을 만나는 재미도 무척 큰 만큼 반드시 영화로 나와줘야 할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의 장면을 혼자 상상하게 되는데 책의 인기만큼 좋은 반응을 얻으리라 생각된다. 처음에는 아들이 읽고 싶어해서 선택한 책이지만 아들 못지않게 나도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엄마가 판타지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 걸 아는 아들인지라 이 책을 보는 나를 오히려 흥미롭게 쳐다본다. ^^ 이 흥미가 채 식기 전에 2, 3 편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드워프족의 다양한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