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인생 여행
대니 월러스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짐 캐리 주연의 영화 '예스맨'의 원작을 쓴 작가가 이번에 새로운 책을 펴냈는데 예스맨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예스맨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작가의 실제 경험이라는 사실에 더욱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기발한 아이디어의 작가~그리고 하는 행동이며 사진 속 모습은 정말 개그맨 못지 않다.

30살을 앞둔 저자는 어느 순간 자신이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데 그런 느낌이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다.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생각하면 덜컥 겁이 나기도 하고 아저씨가 되는 조짐을 발견하고는 급우울모드가 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어머니가 보내주신 자신의 어릴 적 상자를 뒤적이던 참에 어린 시절 만들었던 친구들의 주소록을 발견하게 된다.
주소록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은 급기야는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전하게 되고 한명 한명 수소문하여 만남의 길을 열어간다.

이렇듯 친구를 찾고픈 마음이 들고 직접 알아보고 하는 것까지는 뭐 일반인들과는 비슷하다. 다들 그런 경험은 한번씩은 있을 테니까..
그러나 저자에게 있어서 친구와의 재회의 기쁨이 커가는 것과 동시에 이제는 주소록의 친구들을 전부 만나는 것이 하나의 의식이 되어 버렸다. 자신의 30살의 생일날까지 마치는 걸로.

친구따라 강남가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찾아 독일로 일본으로 떠나기 까지 한다. 그 짦은 만남을 위해서..어릴 때 자신에게 창피를 준 한 친구에게는 집요한 복수(?)의 계획을 세우고 마침내 결전의 만남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올 명장면을 연출하게 되는데 요건 사진과 함께 직접 확인해보시기를..

나 또한 꽤 오래 전에 인터넷 친구찾기 사이트를 통해 대대적인 초등동창모임이 이루어졌고 그때의 그 감격과 설렘은 아직까지도 기억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특히 이사를 많이 다닌 탓에 대부분의  초등친구들은 모두 연락이 끊겼었는데 그 만남 이후로 아직까지도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저자가 그렇게 몸과 시간과 돈을 바쳐 다시 찾은 친구와의 만남은 더없이 소중할 듯 하다.
못 만났던 몇 십년의 시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더라.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하게도 그 시간의 공백은 금새 채워진다.

이런 용기 살아가면서 참으로 필요할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나도 잊었던 친구찾기 다시 해봐야겠다. 그래도 요즘은 너무 편한 세상이라 저자처럼 힘들게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겠지..
그.러.나.  '친구는 비행기를 타고 가서 만날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 라는 저자의 말에는 백배동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