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의 라스트 댄서 - Mao’s Last Danc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블랙스완의 발레리나의 아름다움에서 채 헤어나오기도 전에 이번에는 마오의 라스트 댄서가 다시 한번 나를 환상적인 발레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이번엔 발레리노다. 사실 지금까지 발레를 많이 접하지도 못햇지만 그나마 발레공연이나 영화를 통해 발레를 접했을 때는 온통 아리따운 발레리나에게만 눈길이 쏠린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번 영화를 통해 발레에서 '발레리노'가 얼마나 멋지고 환상적인지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니 이 영화에 대한 감동은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맘속에 머물고 있다. 춘신의 발레동영상을 보고 또 보고..영화속 춘신이 이 정도라면 실제의 춘신의 발레는 얼마나 환상적일까..

동양인 최초로 미국 휴스턴 발레단에 초청된 춘신은 우연한 기회로 주역의 대타로 '돈키호테'주역을 맡게 되는데 단 3시간만에 연습을 소화해내고 그야말로 '완벽'한 실력과 연기로 관중을 압도하면서 그의 이름이 널리 알리게 된다.
영화는 춘신의 어릴때 어떤 계기로 발레선수로 발탁이 되고 성인이 된 후 미국 발레의 세계에 입성하게 되었는지를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가며 보여주고 있다.

공산주의 시절의 중국의 경직된 사회, 학교생활, 그리고 주민들의 모습이 리얼하게 드러나 있다.어릴때부터 투철한 공산주의 사상교육을 받은 춘신에게 자유분방한 미국의 문화는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이다. 그러나 그러한 문화의 충격 이후에는 서서히 서양문화를 받아들이게 되고 춘신에게 가장 중요한 발레로의 열망은, 더이상 서양사상에 물들지 못하도록 춘신을 본국으로 송환하고자 하는 중국정부의 명령을 넘어서게 된다.
(예전에 북한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서양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을 돌연 본국으로 송환시켜 졸지에 부인과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내용이 문득 떠올랐다. )

자신의 결정이 고국에 있는 부모형제의 생명에 자칫 위협을 줄 수도 있기에 발레의 열정과 자유로의 갈망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게 된다. 춘신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이 영화에 이토록 빠져 들 수 있는 이유는, 이러한 흥미로운 실화의 내용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환상적인 춘신의 발레연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미국내에서 춘신의 이름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된 '돈키호테'의 발레공연이 정말 멋졌다. 보통 중국의 발레리노가 실력들은 뛰어나지만 무표정한 것에 반해 춘신은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표정까지 살아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춘신의 노력 또한 이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다.
흔히 백조의 호수를 떠올리면 백조와 흑조의 유명한 장면을 보여주곤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당연히 발레리노의 비중이 큰 장면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그러한 점도 무척 새로웠다.

영화를 만들 때 춘신도 직접 나서서 영화제작에 도움을 줄 정도로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도 무척  큰 듯하다. 그러나 이토록 훌륭한 영화가 정작 조국 중국에서는 상영금지되었다는 사실이 다소 마음 아프다.

암튼 발레의 세계에 다시 한번 푹 빠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이 영화를 꼬~옥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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