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렛미고 - Never Let Me G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흔히 복제인간하면 가장 먼저 SF영화를 떠올리게 된다. 이 영화를 본 사람중의 다수도 아마 SF적 요소를 많이 기대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영화는 절대 SF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로맨스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로맨스가 영화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복제인간의 사랑, 삶에 대한 갈망 그리고 그에 대한 인간의 소름끼칠 정도로 이기적인 행동들..굉장히 가슴 아프고 영화 마지막에는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마저 들게 하는..그런 영화이다.

단지 인간에게 장기를 기증할 목적으로 태어난 복제인간들은 어릴 때에는 헤일셤이라는 기숙학교에서 어떻게 보면 철저히 폐쇄된 공간에서 길들여진다. 자신의 존재자체에 대한 의구성이 전혀 없던 순진무구한 그 애들은 서서히 자신들의 운명을 알게 되고 그렇게 성인이 되어간다.
어릴 떄부터 서로 맘에 들어했던 캐시와 로이는 그러나 또다른 친구 루스에 의해 둘 사이는 갈라지게 되고 로이는 루스와 성인이 되어서까지 사귀게 된다.

성인이 되어서까지 함께 생활하게 되는 이들 3명의 친구들..장기기증 통보를 받기 전까지 마치 사형선고를 기다리는 사형수들처럼 그렇게 그들은 하루하루 연장된 삶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인간과 똑같이 사랑이라는 감정도 느낄 줄 알고 배려. 우정도 안다. 어떻게 보면 인간보다 훨씬 더 따스하고 순수한 존재들이다.

영화는 28살이 되어 장기기증을 앞 둔 캐시가 두 친구를 떠나보내기까지의 슬픈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런 무시무시한 제도앞에서 냉혹하리만치 덤덤하고 차분한 그들의 삶의 모습이 더 맘을 아프게 한다. 게다가 영화 곳곳에서 보여주는 배경은 그러한 상황을 한층 더 고조시키는 쓸쓸하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배경일색이다.

복제인간이 수술 후 숨을 멈춘 그 상황에서도 의사들은 꺼낸 장기만 챙기고 일절 죽은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추지 않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고 그런 태도야말로 이 영화에서 복제인간에 대한 인간의 생각을 가장 극명해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영화 처음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수술대위의 로이의 모습. 수술실 창문너머의 캐시를 보며 너무도 해맑게 미소짓고 서서히 눈을 감는 그의 모습에 가슴이 울컥해진다.
이 영화의 주제자체도 그렇지만 영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복제인간으로서의 삶, 그리고 최후의 순간이 매우 인상적이고 참 많이 슬프다.
아마도 그런 세밀한 상황을 표현하기에는 원작소설이 훨씬 더 잘 되었을 듯 싶지만 영화는 눈으로 느낄 수 있는 그 쓸쓸함이 잘 표현된 듯 싶다.

영화를 보고 나서 먹먹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들어맞는 영화 [네버 렛 미 고]. 리뷰를 쓰면서 스틸컷을 다시 보니 며칠전 그 슬픔이 다시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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