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도되곤 하는 보험사기극.
영화 [수상한 고객들]은 실적만을 올리기 위한 부정계약을 일삼는 보험회사의 실상과 거액보험금을 노리고 보험을 드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배병우는 2년전 보험왕까지 거머진 그 세계에서는 전도유망한 보험판매사원이다. 그러나 그 보험왕이 되기까지에는 약간의 조작실적도 있었으니..바로 자살방조혐의를 가지고 있는 고객을 보험에 가입시킨 사실이다. 게다가 배병우 자신이 서명했으니 명백한 계위반약인 셈.
우연치 않게 자살방조혐의에 몰리게 되면서 2년전 이 사건이 떠올려지고 이제서야 이 사건의 심각성을 느끼게 된다.
이제 그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이렇게 가입시킨 고객들이 절대로 자살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손수 그들을 찾아나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한명 두명씩 엮이게 되면서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살아온 배병우의 삶이 한순간에 뒤죽박죽., 남의 불행한 인생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의 말마따나 " 왜 갑자기 평화롭던 나의 인생에 갑자기 뛰어들었냐구...~~~~~~~~~~~~"
이렇듯 고액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자살을 생각하는 배병우의 고객들..그들은 각기 어떠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걸까..
기러기 아빠로 쓸쓸히 살아가는 와중에 사기까지 당해 삶의 목표를 잃어버린 오부장,
부모의 부채로 집을 나와 남동생과 임시개조버스에서 살며 노래로 근근히 연명해가는 소녀가장 소연.
젊은 나이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틱장애를 가진 영탁.
비정규직 환경미화원 일로 네명의 자식을 키우는 과부 복순.
단순한 보험영업사원이던 배병우의 존재는 그들에게 점점 힘이 되어가고 배병우 자신도 그들에게 점점 인간적인 애정을 느끼게 되면서 애초의 자신의 사명조차 불투명해지게 된다.
포스터만 보고는 아주 웃긴 코믹영화일꺼라 생각했는데 휴먼드라마의 성격이 더 강한 듯 하다.
그러나 사실 정말 웃기기도 하다. 류승범의 코믹연기와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나 재밌는지 개인적으로 크게 좋아하지 않았던 배우였는데 이 영화로 이미지가 화~악 바뀌었다.
각자의 사연을 담고 있는 인물들의 개성넘치는 연기도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