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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Confessions
영화
평점 :
현재상영
매우 충격적인 영화를 만났다. 이 영화를 어떻게 설명을 해야 좋을까..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충격적인 내용이라는 걸 접했지만 단순히 내용면에서 그런줄 알았다. 그러나 직접 보고 느낀 이 영화는 내용는 물론이고 영상도 음악도 주인공들의 연기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 하다. 전체적으로는 밝고 경쾌하면서도 약간 사이코패스적인 느낌이 드는, 극과 극을 이루는 분위기이다.
'내 딸아이를 죽인 범인은 이 교실안에 있습니다.'
범인은 영화초반에 이미 밝혀진다. 그렇다면 그 다음 그 긴 런닝타임동안 과연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런지..단순히 범인의 범행스토리를 보여주고 선생님이 복수를 하고 뭐 그런 식의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영화를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이다. 앞으로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펼쳐질 테니까..
영화가 시작되면 아주 밝은 분위기의 중학교교실이 나온다. 이 교실안의 학생들도 너무 순수하고 티없는 그야말로 학생모습 그대로이다. 우리네처럼 일본청소년들도 우유급식을 하나보다. 빨대로 우유를 마시는 한 남학생이 모습이 포착된다. 너무도 맛나게 마시는 우유..
초반의 평화롬던 교실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현실로 돌아온다. 선생님의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난장판인 교실분위기, 담임선생님께 결코 공손하지 못한 말로 대드는 학생들..그런 학생들에게 지나치리만치 격식을 차린 유코선생의 말투...한글번역으로 보면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일본어 그대로로 들어본다면 그 차이를 훨씬 더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이 자신의 반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침착하고 무서우리만치 냉정한 담임교사 유코.
천사와 악마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철저히 계획된 복수. 마지막까지 결코 느슨해질 수 없는 분위기이다.
[고백]영화를 보기 전 '청소년법 찬반투표' 때 난 당연히 죄를 줘야 한다 쪽이었다. 그러나 영화속에서 범인 A 와 B의 고백을 차례로 접하면서 그들을 그렇게 만든 건 가정적 요인 특히 부모의 잘못이 가장 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어쪄면 그들도 또 하나의 피해자는 아닐런지..(그렇다고 살인까지 저지른 그들의 잘못을 옹호하는 쪽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당연시 여겨왔던 내 가치관이 많이 혼란스럽다.
결코 깔끔하지도 않고 오히려 보고 나오면 불쾌한 느낌마저 들게 되는 영화 고백이지만 그러한 불쾌감이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 고백 도서에 대해서 대단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는데 정말 이 작품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