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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외계인: 폴 - Pau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른용 E.T 라니...너무 근사하지 않나.
지금 이 나이 되도록 내 머리와 가슴속에 오롯히 자리잡고 있는 외계인은 단연 E.T 다.
마치 내 어린시절 친구를 커서 다시 만나는 듯한 가슴 설레는 그 기분..
그런데 확실히 어른이 되어서 만난 E.T는 나도 변했고 E.T도 변한 듯 하다. 그 순수했던 E.T는 어디 가버리고 완전 날라리에 발칙한 짝퉁 E.T가 왔단 말인가.
외계인과 SF를 좋아하는 ,,어찌 보면 순수한 마음을 지닌 두 주인공 그램과 클라이브가 진짜 외계인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적과 모험 이야기.
우리가 항상 머리속으로 그려왔던 가장 정형화된 외계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폴-그래서 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 정도-은 그러나 신비스런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황당한 외계인이다, 음주가무는 기본, 음담패설이 끊이지 않는다..그러나 그런 폴에게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 그 이상의 따스한 온정이 있으니.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런 폴의 마음이 내내 느껴진다.
그러나 어른답게, 결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쿨~하게 베푸는 그 모습에 맘이 찡~하다.
영화 전반적으로 유머가 많이 튀어나온다. 내가 그런 유머에 익숙치 않아서인지 개인적으로 유머자체에는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어찌나 웃어대는지..
마지막 폴이 떠나는 장면에서 그 우주선은 월드 인베이젼의 우주선을 다시 만난 듯한 느낌이다.
지금까지 웬만한 영화에서는 외계인을 지구침략의 주범이고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그려져 왔었는데 이렇게 괴짜이면서도 따스한 외계인을 올만에 만나니 참 좋다.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는 덜했지만 친근한 폴을 만난 자체만으로도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