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 백 - The way bac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런 종류의 실화 이야기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책이든 영화든 그동안 많이 접해왔다. 이번 웨이백도 자세한 스토리는 모르고 목숨을 건 대탈출 실화를 그린 영화라는 내용만 보고 보게 되었는데 아~정말 기대이상의 영화였다.
게다가 왕십리 아이맥스관의 그 완벽한 스크린은 150분동안 이 영화에 빠져드는데 단단히 한 몫을 한 셈이다.

정치범으로 누명을 쓰고  역사상 최악의 시베리아 강제 노동수용소에 수감되는 야누스는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동지들과 거대한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에 대탈출을 감행한다.
그 거리는 자그마치 6,500km. 시베리아에서 고비사막과 히말라야 산을 넘어 11개월을 오로지 걸어서 결국 그들은 인도에 도착하게 되고 그토록 그리던 자유를 얻게 된다.
이 상상도 못할 거리를 제대로 된 길도 아니고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춘 것도 없이 걸어서 간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그 무시무시한 추위와 눈보라속에서 낡아빠진 외투와 변변치 않은 음식으로 시베리아를 넘을 때까지만 해도 추위가 가장 무서운 적인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인간에게 있어서 추위보다 더 무서운 게 있다면 그것은 배고픔과 갈증이다. 어디 하나 몸을 가릴 데 없는 고비사막을 건너면서 그들이 그토록 죽을 위험에까지 처하게 되는 것은 바로 물 떄문이다.

어떻게 보면 매우 끔찍하고 처절한 장면이 많을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이 영화는 시종일관, 극한 상황에서 맞닿는 처절함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선에서 표현하고 있고 또한 따스한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보통의 탈출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긴박감과 두려움 보다는 이들의 생존과정을 잘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그런 상황과는 전혀 별개로 장면장면 보여지는 광할한 자연의  경치는 정말로 아름답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역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맡은 촬영이라 그 느낌이 굉장하다.

배우들이 이 영화를 위해 실제로 산속에서 생존체험까지 몸소 체험한 덕에 영화속에서 매우 리얼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알고 봤더니 이 영화의 원작은 예전에 내가 읽고 싶어서 보관함에 넣어뒀던 [얼어붙은 눈물]이라는 책이었는데 이번에 영화화되면서 제목이 영화와 같은 [웨이백]으로 바꿔서 재출간되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이었던 슬라보미르 라비치는 89세까지 살다 2004년에 돌아가셨는데 좀 더 일찍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그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선물이 되었을텐데 안타깝다.

자녀들과 보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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