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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에브리원 - Morning Glor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통통 튀는 분위기가 매우 매력적인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는 올만에 현대적이고 사실적인 배경을 토대로 매일 접하고 있는 방송계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재밌는 영화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 베키는 말도 참 많고 한시도 몸을 가만히 두질 못하는 정말 열정에 가득찬 아가씨이다. 베키는 일만 하다보니 외모에는 거의 신경을 못쓰는 듯 다듬지 않은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가끔 정장치마에 힐까지 신고도 거침없이 달리기도 한다. 정말 너무 잘 달린다.
지방방송국 PD였던 베키는 그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짤리고 이곳저곳 이력서를 낸 끝에 한 방송국 PD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새로 맡은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최저를 달리고 있어 방송국자체내에서도 거의 손을 놓은 그런 프로그램이다. 방송국자체의 환경도 너무도 열악하다.
이런 프로그램을 베키의 그 번뜩이는 아이디와 타고난 열정으로 어떻게 살릴 수 있을런지..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베키가 영입한 아나운서는 바로 전설의 앵커 마이크. 그러나 예전에 그렇게 유명했던 자존심 강한 그가 이런 하찮은 아침 프로그램(그가 생각할 때)에 거기다 새파란 애숭이 PD밑에서 과연 얌전히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될까.
거기다 이미 안방마님격으로 자리를 지키며 어떻게든지 이 프로를 살리고자 애를 쓰는 콜린과의 대립도 만만치 않다.
승부수를 건 유명앵커의 영입도 베키가 생각한 것만큼 순조롭게 진행되질 않고. 일명 킹카라 불리는 방송국 내의 동료와 사귀게 되면서도 그녀의 머리속에는 온통 방송국일밖에 들어있질 않다.
학력도 변변치 않고 빽도 없는 베키에게는 그러나 남들이 가지지 못한 가장 큰 장점이 있으니 바로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꿈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굴하지 않고 포기할 줄 모르는 그녀의 성격 또한 한 몫한다.
도대체 애인과 있으면서도 TV에서 눈을 못 떼고 컴퓨터에서 손을 못 떼는 그녀를 보면서 완전일중독이라는 느낌도 들었지만 싸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출근하는 그녀의 모습(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에서 자신의 일에 빠져 사는 캐리어우먼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매일 이른 새벽에 출근하고 시청률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지만 그래도 베키는 행복하다.
톡톡 튀는 베키와 심술궂은 연로 아나운서 콜린과 마이크의 팽팽한 신경전 연기를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매력을 꼽으라면 생방송의 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초일각의 긴장감 도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방송이 나가기까지의 여러 모습들 참 재미나다.
아~마지막 사진에서처럼 베키가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모습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