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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의 눈 - Julia's Ey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줄리아의 눈]은 2년전 내 기억속에 매우 인상적인 스릴러 영화로 자리잡고 있는 '오펀의 비밀' 이후로 가장 재밌게 본 스릴러물이다.
인간에게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극한의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더군다나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쫒기고 살인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눈이 안 보인다는 자신의 상황은 상상을 초월하는 두려움이 들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의 공포를 소재로 다룬 영화 줄리아의 눈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내 자신이 줄리아가 된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선천적 시력장애로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줄리아는 똑같은 병으로 이미 시력을 잃은 쌍둥이 언니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큰 충격에 빠지게 되지만 점점 그 자살에 커다란 의혹을 품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력장애의 속도가 더 빨라짐에도 불구하고 언니의 자살과 연관된 사람들을 파헤쳐 다니는 줄리아.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에게는 그녀 곁을 지키는 남편도 의심스럽고 언니의 숨겨진 애인도 의심의 대상이 된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다 이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눈수술을 받고 급기야는 눈에 붕대를 감아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의 줄리아가 너무도 큰 위험에 처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면서는 가장 유력하다고 느껴지는 인물이 조금씩 범인의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그러나 범인이 밝혀진 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아니 오히려 범인이 얼굴을 드러냄으로써 이제는 본격적으로 더 공포스러워지고 더 잔인해진다.
마지막 부분에 약간의 반전도 있고 끝마무리도 꽤 인상적이었던 이 영화. 아마 영어발음이었으면 그 느낌이 덜 공포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귀에 익숙치 않은 스페인 발음이 웬지 아주 다른 세계의 공포를 우리에게 선사해 준 느낌이다. 영화를 보면서 순간순간 나도 눈을 감고 그 분위기를 느껴봤는데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면 난 너무도 두려워서 아마도 죽고 싶었을 것 같다.
미스터리, 스릴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지지 말아야 할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