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혈포 강도단에서 반짝 모습을 보였던 임창정의 코믹연기가 이 영화에서는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너무 웃긴 임창정. 소연을 바라보는 그의 그 진지하고 열망에 가득찬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잠깐 출연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완전 휩쓸어버린 우리의 김수미 아줌마. 아~이렇게 대놓고 쪽을 주는 엄마가 남자들 입장에서는 과연 어떨까...
김규리로 개명한 김민선은 예전에는 그닥 호감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새침데기에다 톡톡 튀는 연기로 꽤 좋은 이미지로 남는다.
그리고 상열의 괴짜친구와 그의 또다른 친구..이렇게 주연말고도 조연들의 코믹연기가 알맞게 조화를 이루어 영화보는 내내 꽤 많이 웃을 수 있었다.
절대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되는 내용전개이지만 깊게 생각하지 말고 임창정의 코믹을 즐기고자 한다면 이 영화는 GOOD~
이 영화에서 임창정은 그야 말로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모습들을 과감없이 다 보여주고 있다. 촌스럽고 너무 순진해서 바보같은 느낌마저 들고 좋아하는 여자의 모습을 모니터로 들여다보며 혼자 방에 처박혀 흥분하고, 잘 때 코도 엄청 골고, 여자의 마음을 너무도 몰라주는 센스꽝 캐릭터.
그러나 데이트 상대로 이런 남자는 너무 싫을지 몰라도 남편감으로는 이런 점들이 그닥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임신한 와이프를 대신해 매일 식사를 준비하고 완전 공주 모시듯이 받들어 모시는 그런 모습..여자들은 자신을 이토록 끔찍히도 아끼고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면 그게 가장 행복할 듯 싶다.
연인들끼리 보면 너무 좋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