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텀 - Sanctum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자연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것이 다큐영화이건, 재해영화이건..특히 우주와 해저탐험을 소재로 한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인데 그런 나에게 3D 해저탐험 어드벤처영화인 생텀은 더할 나위 없는 매력을 안겨준 영화였다.

일단 보기만 해도 너무도 아찔할 정도의 깊고 거대한 해저동굴이 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처음 장면을 보면서 아~저 동굴에서 모험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약간의 공포가 밀려온다.
아들에게 동굴에 괴물이나 뭐 그런거 나오냐고 물어보니 그런건 전혀 안나온다고 해서 일단 그런 점은 안심을 했지만..이런 동굴에서 괴물까지 나와버리면 정말 너무 끔찍해진다. (그러나 꼭 그런 공포의 대상이 외적인 대상에만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게 된다. 그 공포의 대상은 바로 나 자신. 죽을 수도 있다는 극도의 불안감과 그로 인해 분출되는 내면의 본능에 있다는 사실)

영화초반부터 사고의 암시는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보조 산소통을 놓고 가는 순간의 실수로 끔찍한 상황을 접하게 되는 전문 스쿠버. 그런 상황에서 산소호흡기를 나눠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듯하다. 그걸 알면서도 그 몇 초의 장면은 순간적인 인간의 본능을 아주 리얼하게 느낄 수 있었고 너무도 숨막히고 내가 사고를 당한 것처럼 끔찍하기만 하다.

그렇게 한명의 전문스쿠버가 죽고 침체된 분위기에 설상가상으로 지상에서는 열대폭풍우가 몰아쳐 동굴에서 나가는 통로가 모두 차단되어 버리고 몇시간내에 동굴도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 깊고 깊은 해저동굴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대탈출 모험이 시작되는데 그 도중에도 대원들은 하나둘씩 죽어나가고 그런 상황에서 인간은 점점 나약해지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은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살고 싶은 인간의 본능보다 더 강하게 작용한다. 처음 장면에서 동료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자신의 산소 호흡기를 뗄 수 없었던 아버지 프랭크지만 나중에 아들과의 생사의 갈림길에서는 그런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그 상황에 놓인 듯한 리얼체험~
내용자체야 대부분의 재난영화가 보여주는 그런 내용이라 특별하다는 느낌은 안 들지만 2시간내내 긴박감과 공포감, 인간의 본능과 부성애를 느끼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굳이 아바타의 특별한 감동을 기대하지 않아도 이 영화도 나름대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