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지구촌 음식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8
김선희 지음, 유남영 그림 / 풀빛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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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시리즈. 역시 이번 편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특히나 세계 여러나라의 다양한 음식소개와 그에 관련된 역사이야기는 다른 시리즈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

다른 시리즈와 같은 구성으로, 각 대륙별로 음식문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5대륙 가운데 아무래도 아프리카의 음식과 문화가 우리에게는 가장 생소한 느낌이다. 갖은 동물 꼬치구이 나마쵸마, 옥수수죽 우갈리, 모로코 요리 꾸스꾸스 등은 이름도 생소하고 맛도 도대체 어떨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옥수수죽이야 대충 짐작이 가긴 하지만)

풍부하고도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유럽. 유럽의 음식이야 주변에서 하도 많이 접해서 그냥 친숙한 느낌이다. 같은 유럽이라도 프랑스와 독일의 음식은 모양부터 식생활습관까지 정반대라는 사실이 새롭다. 흔히 영국음식은 먹을 게 없다. 대표할 음식이 없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그나마 먹을 만한 음식으로 꼽을 수 있는 ' 피시 앤 칩스'가 패스트푸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패스트푸드와는 개념이 다르다는 사실. 생선과 감자, 그리고 삶은 콩이 곁들여져 있어 만드는 시간면에서는 Fast 지만 영양면에서는 일반 패스트푸드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에서 영국음식에 새삼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진다.
유럽음식의 대표적 재료인 토마토가 그 색깔와 모양 탓에 옛날에는 독이 있는 악마의 열매로 무시되어졌다는 사실이 재밌다. 어떤 경로를 거쳐 지금의 유럽음식의 기본재료가 될 수 있었는지 사뭇 궁금하기만 하다.

식품첨가물,화학조미료.패스트푸드 같은 단어는 아무래도 미국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생산에 얽힌 카카오 농장의 어린 노예들의 이야기는 항상 맘이 아프다.

아시아의 나라가운데 젓가락을 쓰는 대표적인 세 나라. 한국,일본,중국의 젓가락의 모양이 용도의 차이에 의해 그 모양이 다르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의 말 "우리는 그것을 혐오하기 때문에 안 먹는 것이 아니라 먹지 않기 때문에 혐오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아주 강하게 다가온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윤리적 문제나 환경의 파괴같은 문제만 없다면 다른 나라의 음식문화에 대해 섣불리 평가하고 편견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모든것이 세계화가 되어가는 요즘. 일식과 중식에 비해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있지 않는 한식이 하루빨리 세계화되었으면 좋겠다. 채소쌈싸먹는 음식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하는데 김치나 된장같은 대표적인 음식에 더해 이런 음식을 좀 더 연구하고 개발해서 세계에 널리 알려졌음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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