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답해줄 거야 - 히피의 여행 방정식
박혜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히피'라는 단어가 요즘따라 왜 이리도 부러움으로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그냥 여행도 부러운데 히피의 여행방정식이라니..

그러나 날떄부터 웬지 나와는 다른 피를 타고났을 것만 같은 이러한 히피도 처음에는 다 우리처럼(혹은 나처럼) 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해 현실적 불안감도 겪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떠남을 망설였던 경험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누구나 잠재의식속에는 히피 또는 자유여행자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어느 정도의 결단력으로 그것을 실행에 옮기느냐에 따라 여행자로서 다양한 여행경험을 들려주는 입장이 될 수도 있고,.아니면 독자로써 마냥 부러움을 안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그칠 수도 있고..

작가에게 여행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너무 멋진 교수님. 교실내의 수업만이 아니라 진정한 교육의 맛을 학생들에게 실어준 그 이름모를 교수님이 참으로 멋지다.
그렇게 술렁술렁 여행바람에 자신을 맡기고 드디어 떠나게 된 작가. 자신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여행작가로서의 길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 책은 여행기에 대한 풍경이나 어떤 장소에 대한 감상은 대부분 실려 있지 않다. 대신 각 나라에서 만난 현지인들 또는 같은 길을 걷는 해외여행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느끼고 경험하는 여행과 인생에 대한 다양한 사색적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읽으면서 무척이나 공감되는 내용이 많음을 느낄 수 있다.

세계 여러곳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마냥 부럽고 행복해보이고 그랬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항상 그런것만은 아닌듯 하다.
장기간 여행을 하다보면 또 그 패턴속에서 고민을 하게 되고 식상함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해 또 방황하기도 하고..사람은 정말 어디에 있건 고민과 생각의 연속인가보다.
작가가 말하는 여행의 허무함 =.내가 딱 싫어하는 여행패턴..
항상 책에서 봐온 그런 곳을 보러 가는 여행은 별로 내키질 않는다. 이 책에서도 말했듯이 에펠탑, 모나리자 등 당연한 순서로 자리매김된 곳보다는 실제로 그 나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여행이 좋다. 나는..그렇다고 남들과 다른 여행을 원하는 건 아니라 남들만큼만, 그러나 너무 유명한 곳은 피하고 싶은 맘.

추운 겨울이 다가오니 몸도 마음도 한껏 움츠러든 요즘..이 책 한권으로 다시 맘이 술렁인다. 내가 못가도 이런 여행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참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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