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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 South Boun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홍대에서 하는 와우북 페스티벌때 본 영화이다. 장소는 무지 협소하고 특이했지만 영화보는 데는 전혀 지장없음^^
원작이 매우 인기있는 듯했지만 일본소설은 웬지 정서에 안맞아 많이 안읽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같은 내용을 영화화하면 꼭 보고 싶어진다. 결국 같은 주제로 풀어나간 거라 해도 영화와 책은 그만큼 느낌이 다른 것일까..
암튼 이번에도 일본영화 특유의, 특별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특별해 보이는 영화였다.
내용을 모르고 갔는데 초등학생 지로가 주인공이지만 지로의 아빠도 주인공인듯..
천방지축 말썽만 피우는 아빠인듯 싶었는데 볼수록 자신만의 신조가 있고 옳은일 앞에서는 절대 굽히지 않는 그 당당함.
사춘기에 막 접어든 아들이라면 이런 아빠가 다소 창피할만도 하겠다. 학교까지 찾아와서 난동을 부리니..
엄마 또한, 처음에는 이런 남편 밑에서 꼼짝도 못하고 복종만 하는 순종파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남편에 푹 빠져 어린 나이에 집에서 도망쳐나왔고 지금까지도 남편이 하는 일이라면 믿고 따라주는 더할나위 없이 꿋꿋한 모습~
도쿄의 생활을 떠나 남쪽 오키나와의 천혜의 섬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지로의 가족.
이곳에서 낡아빠진 집을 손수 수리하고 밭일도 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도쿄에서의 빈둥거리던 아빠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아빠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는 아빠를 최초로 멋지다고 느끼게 된 사건도 벌어지고..
재밌게 봤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를 둔 가족은 일상을 살아가기가 어쩌면 더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족간에 서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이벤트로 책도 받고 기분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