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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라이프 - LYME LIFE
영화
평점 :
현재상영
포스터에 나오는 두 청춘남녀 아드리아나와 스캇의 풋풋한 사춘기의 첫사랑이 주를 이룰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들의 부모의 모습을 통해 중년부부의 사랑과 위기도 함께 느낄수 있었다.
혼자서는 거울앞에서 멋진 폼도 잡고 짝사랑 아드리아나에게 고백하는 당당한 모습도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쑥맥인 순진남 스캇.
모습도 태도도 당당하고 어른들의 성문제에 있어서도 통달할 정도로 당돌하기까지 한 아드리아나. 친구 스캇에게도 누나처럼 굴지만 내심 스캇을 좋아한다..그녀의 적극적인 모습이 꽤나 인상적~.
속내를 숨기고 겉으로는 친구처럼 지내는 이 둘의 순수한 사춘기 시절의 풋풋한 사랑의 모습이 화면가득 펼쳐진다.
또 한편으로는, 이들과 대조적으로, 함께 살면서 사랑도 식고 위기의 순간까지 맞이하게 되는 중년부부의 모습을 볼수 있다.
경제적으로는 성공한 듯 보이나 여자를 좋아하고 그러한 사실을 가족이 앎으로써 나중에는 가족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되는 스캇의 아빠 미키.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는 큰아들로 인해 막내인 스캇에게까지 버림을 받는것을 무척이나 슬퍼하는...어찌 보면 외로운 아빠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가정에 좀 충실했으면 좋았을것을..
그리고 현모양처의 모습을 지니고 남편의 바람까지도 참아내며 아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가는 스캇의 엄마 브랜다. 첨에는 굉장히 조신한 가정주부로 봤는데 나중에 지붕위에서 선탠을 하는 모습은 이미지 반전이다.
아드리아나의 엄마는, 한때는 잘나가는 명사수였지만 라임병에 걸려 직장도 잃고 무기력해진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꾸려가지만 그러한 현실을 매우 힘들어하고 스캇의 아빠와도 대놓고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된다. 이러한 엄마를 아드리아나는 가장 닮기 싫어하는 사람으로 표현한다.
자신의 딸에게 그런 모습으로 비춰지는 엄마라면 ...너무 슬플것 같다.
처음 이 영화를 접할 때에만 해도 주인공 두 소년소녀의 가정은 참으로 따스하고 부모에 대해서도 반감같은건 없이, 그저 이성에 대해서 또는 친구에 대해서 느낄수 있는 사춘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했었다.
그래도 이러한 서로의 무관심 또는 부적절한 관계 속에서도 역시 가정이 가장 소중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고 스캇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아들은 둔 엄마로써 전혀 무관한 이야기같지 않다.
강한 인상의 영화는 아니지만 생활속에서 느낄수 있는 공감도 있고 오랜 시절 누구나 겪었던 사춘기시절 풋사랑의 감정도 올만에 떠올려보고..좋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