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 2 - 쉐프의 영혼
앤서니 보뎅 지음, 권은정 옮김 / 문예당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1편을 다 읽고 나서야 이 책이 미국 인기 시트콤의 원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편 [쉐프의 영혼]에서는 작가 앤서니가 새롭게 알게 된 이태리, 일본요리에 대한 이야기와 요리사가 되기 위한 자격에 대해 아주 냉정하게 얘기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앤서니가 어떻게 이태리 음식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을까?
요리하는 과정도 다소 복잡하고 요리의 종류도 다양하며 맛에 있어서도 화려하다 할 수 있는 프랑스 요리에 비해 이태리 요리는 재료도 다소 간단하고 요리법도 별거 없다는 앤서니의 편견-예를 들면 파스타 뽀모도로를 토마토 소스를 얹은 가장 간편한 요리라고 생각해왔던 점 등-들은 피노가 경영하는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비로소 이태리 요리에 눈을 뜨게 된다.

또한 앤서니는 업무차 일본을 방문하면서 처음 경험하게 된 일본요리에 푹 빠져 버리게 된다. 일본수산시장의 분위기에도 매료되고 식당에서 나오는 모든 요리를 하나씩 음미하며 행복해 하는 장면은 일본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도 꽤나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앤서니가 우리나라의 요리를 맛본다면 어떤 평을 내릴까..사뭇 궁금해진다.

빵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히 천재라고 불리는 아담. 얼만큼 훌륭하고 완벽한 빵을 만들길래 아담이 만든 빵을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고 각 음식점에서 모든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아담을 모셔오기를 원하는걸까..그 맛이란 과연 어떨까..
결코 정상인이라고는 할수 없는 왕괴짜 아담은 어떤 코스를 거쳐 지금의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을까..심히 궁금해진다.

앤서니가 냉혹하게 얘기하고 있는 요리사가 되기 위한 자격은 요리사의 세계가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철저한 직업의식이 필요한가를 절실히 드러내고 있다.
요리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조카한테 이 부분을 보여준다면 과연 계속 그 꿈을 간직할까..단순히 요리가 좋아서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는 그 세계에서 살아남기는 무척 힘들어보인다. 그리고 온전한 가정생활을 원한다면 결코 이 세계로 빠져들수가 없다는 냉험한 지적. 가족의 상이나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결근은 생각지도 말라고 한다.
그야말로 한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는 세계이다. 그러나 그만큼 그 경지에 오르고 나면 더할나위없이 자기만족을 할수 있는것 또한 요라시의 세계인듯 싶다.

1.2편의 쉐프를 다 읽고 나니 요리사라는 직업이 다른 어느 직업보다 참으로 경이로워보인다. 참, 전에 참 재밌게 읽었던, 잘 알려지지 않은 조지오웰의 자전적 에세이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앤서니가 요리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필독도서로 꼽고 있어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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