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게 시니컬한 캄피 씨
페데리코 두케스네 지음 / 이덴슬리벨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바로 전엔 쉐프의 세계 이번엔 변호사의 세계.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소설로 혹은 에세이로 들려주는 다양한 직업의 세계는 언제 읽어도 참 매력적인 소재인듯 하다.

눈물나게 시니컬한 캄피씨~기업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작가가 실제 주변의 이야기를 소설형식으로 블로그에 올려놓은 내용이 화제가 되어 책으로 출간됐다.
시니컬한 이미지는 웬지 변호사보다는 검사에게 어울릴듯 한데 이 책을 읽어보니 캄피씨 시니컬하기보다는 뭐라 표현하기 힘들지만 딱 짐 캐리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변호사는 철두철미하고 완벽에 가까운 정도의 생활을 영위할꺼라는 평소의 생각과는 달리 캄피씨와 그의 동료들은 하나같이 엉뚱하고 2% 부족한 느낌도 든다.
커피에 찌들고 괜히 바쁘게 보이기 위해 하릴없이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은 내가 상상했던 변호사의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면서도 웬지 인간적인 정마저 느껴지는 듯하다.
어딜가나 상사의 말도 안되는 요구는 있게 마련인가보다. 캄피씨의 경우에도 드러나보이는 일의 시초는 상사가 맡으면서 보이지 않는 힘든 업무는 모두 맡겨지고 때론 무리한 업무까지 맡겨지지만 뭐라 대꾸할 틈도 주어지지 않는다.
일하는 사무실의 환경도 나을것이 없고 동료와의 사이도 그렇고 그렇다. 칸막이 앞의 동료와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같이 지내지만 회사밖에서는 절대 만날일 없는 그리고 하루온종일 대화라고는 몇마디뿐인 사무실 풍경.

해외출장도 잦고 한번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규모도 크고 그에 따른 보수도 괜찮겠지만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현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만족하는 회사원이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해본다.

어찌 보면 지독히도 씁쓰레하고 우울할 수 있는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런 무거운 주제를 매우 유쾌하게 풀어놓았다. 동질감을 느낀다고나 할까.
멋진 직업이라고 느꼈던 변호사도 실상은 일반 직장인의 일상과 비슷하다는 걸 알았다.
겉으로 멋있어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현재 나의 위치에서 어느 정도 만족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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