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
케빈 마이클 코널리 지음, 황경신 옮김 / 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나를 보고 놀라지 마시라..이 제목은 사실 더 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얼마나 놀랄 모습이기에 미리 경고 아닌 경고를 하는것일까..

표지에 실린 훤칠한 작가 케빈의 환한 미소가 무척 보기좋다. 이렇게 상반신만 보여지는 케빈은 정말 멋진 모습의 청년이다. 이런 그에게 두다리가 없다는 건 정말 너무도 큰 불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난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두다리가 없다는 그 상황이 어떤건지..정확히 그려지지가 않았다. 어쩌면 자신의 속내를  때론 시니컬하게 때론 약간의 비관조로 숨김없이 드러내는 케빈의 이야기로 인해 100% 그 상황이 머리속에 그려지지 않은 것일수도 있다.
그런 큰 불행을 안고 태어난 사람치고는 너무도 밝고 긍정적이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도 많아서..
그러나 마지막 장에 실린 스키장에서의 케빈의 모습을 보면서 난 비로소 케빈의 실제모습이 머리속에 박히면서 내가 이 책을 너무도 쉽게 읽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얘기했던 케빈의 모든 행동이 이 모습을 지닌채 가능했단 말인가..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큰 고통과 노력이 뒤따라야 했을까...그냥 한동안 멍하니 케빈의 사진을 들여다보고만 있었다.

롤러스케이트에 몸을 실은채 세계를 돌아다니며 느껴야 했던 많은 사람들의 동정어린 시선. 때로는 대놓고 케빈의 모습을 사진찍는 몰염치한 사람들을 보면서 케빈이 느껴야 했던 좌절감..아무리 자신이 스스로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도 자신을 대하는 세상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고..그런 세상 사람들을 상대로 역으로 케빈이 멋지게 한방 먹일수 있었던 일..바로 자신을 바라보는 놀란 표정의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것.

이 책에서 사실 가장 매력적인 부분도 이 사진들이다. 하나같이 케빈의 눈높이에서 찍은 사진이기에 구조도 독특하고 속내를 감추고자 하는 사람들의 표정도 고스란히 사진에 표출되어져 있다.

케빈을 통해, 다른 사람과는 다른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건,엄청나게 불편한 일인것만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결코 하고자 하는 일을 불가능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케빈이 앞으로 또 어떤 멋진 도전을 시도할지..벌써부터 기대된다.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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