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하면 어릴적 추억이 마구마구 생각난다. 도깨비 귀신 이런 이야기는 무서우면서도 웬지 들으면 들을수록 더 듣고 싶고 읽으면 읽을수록 더 빠져드는지라 아직까지도 이때의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언제였던가, 내가 어릴때 혼자 상상공상 다하던 도깨비의 실상이 사실은 일본도깨비 오니의 모습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웬지 모를 허탈감이 느껴졌었다. (우리나라의 도깨비는 특정한 모습이 없다고 한다. ) 그런데 그렇게 어릴때 인상깊게 박혀버린 이미지는 아무리해도 쉽게 떨쳐낼수가 없나보다. 이 책에서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머리속에 그려져있는 도깨비의 모습은 우리전통의 도깨비가 아님을...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그냥 단순히 도깨비라는 존재만 알았던 아들뿐만 아니라 나도 도깨비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수 있었다.혹부리 영감이야기가 우리나라 전래동화가 아니라 일제강점기때 초등교과서에 실렸던 내용이 전해져내려왔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도깨비굿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도깨비가 좋아하는 음식,도깨비불 이야기. 도깨비의 유래 그리고 도깨비에 얽힌 전래동화 등 구수한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의 분위기가 마구 풍기는 참으로 따스한 책이다. 귀신과는 다르게 도깨비는 다소 개구장이인듯 하기도 하고 악의를 품고 있지도 않은듯해서 아들은 어릴때도 그렇게 도깨비를 무서워하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아이들의 책에서도 거의 도깨비 이야기가 나오질 않고 거의 잊혀져가는 우리의 도깨비가 아쉽기만 하다. 그런데,최근 그래픽으로 우리나라 전통 도깨비의 모습을 살려 아이들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하니 참 반가운 이야기이다. 그래픽으로 만나는 도깨비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 이 시리즈의 다른 한권 뒷간 이야기도 사뭇 궁금해진다. 도깨비 못지않게 아이들이 관심있어하는 뒷간 똥통 이야기. 훨씬 더 흥미롭게 읽을수 있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