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이 책의 주인공의 실화를 다룬 책과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적이 있었다.
책으로 접했을때에도 놀랐지만,쌍둥이빌딩 사이를 거닐기까지의 준비과정과 실제장면을 직접 화면으로 봤을때의 그 아찔함과 경이감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이 책이 출간되고 책소개를 봤을때 바로 이 필리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게는 꼭 읽어야 할 의무를 느끼게 한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책 두께에 놀라면서 그래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한 장씩 읽어 내려가는데 어는 정도 읽어내려갈때까지는 전혀 연관 없는 스토리들이 전개되어져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려나 궁금하기도 하고 살짝 지루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3분의1정도 읽다보니 신기할 정도로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이 얽키면서 동시에 풀려간다.

중간정도 읽기 시작하면서는 지칠줄 모르는 섬세함과 아름다운 표현력이 느껴지면서 왜 이 소설이 그토록 많은 상을 받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렇게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실제 인물 필리프의 사건을 토대로 하면서도 전혀 다른 삶을 자연스럽게 엮어가는 칼럼 매캔은 가히 세계의 찬사를 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뉴욕 110층 쌍둥이 빌딩 꼭대기에서 중력을 무시한 채 걷고, 눕고 뛰고 춤추는..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이 겁 없는 한 남자의 삶을 대하는 자세.
전쟁에서 아들을 잃고 정신적 고통과 슬픔에 빠진 어머니. 
성직자 코리건의 삶과 죽음 그리고 성직자를 사랑하게 된  여인들. 동생 코리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형의 삶과 자세.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줄타기 곡예사에게 호기심이 있었던 판사는 어쩔 수 없이 죄를 물어야 했고 출근도 잊어버린 시민들과 그들 모두를 지켜야 하는 경찰들...
뉴욕의 어두운 이면에는 마약과 매춘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극과 극을 이루는 삶의 질과 마음들이 한데 얽켜 600페이지의 방대한 아름답고 놀라운 소설을 만들어내고 있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어느 한순간에는 이렇듯 꼬였던 실타래가 풀려버린다.

세상은 돌고 돈다는 평범한 진리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독자로 하여금 다시 한번 그 진리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 책 또한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연출겸 제작자가 영화화할 뜻을 밝혔다고 하니 또 한번 멋진 영화가 기대된다. 요즘엔 내용이 좋은 책은 거의가 영화로 만들어져서 독자로 하여금 이중의 기쁨을 맛보게 해줘서 고맙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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