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조지 오웰 지음, 신창용 옮김 / 삼우반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1984년, 동물농장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 조지 오웰이 직접 경험한 밑바닥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사실 제목조차 생소하기만 하다. 어떤 분의 리뷰를 보고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소설이 아니라 자전적 체험이라는 문구에 놀랍기도 하고 호기심도 생겨서 읽게 된 책이다.

파리에서의 접시닦이 생활을 하기 전까지 겪어야 했던 빈민층생활. 그리고 접시닦이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호텔주방의 실태.
사실, 밑바닥 인생에 대해서는 소설에서나 접해봤던 터라 이 책에서 리얼하게 묘사하는 밑바닥인생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처절하고 끔찍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저자는 마치 제3자 입장에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듯 객관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유쾌하기까지 하다.

벌레가 기어다니는 천정과 냄새와 얼룩으로 찌든 침대보 등 빈민층이 묵고 있는 숙소의 리얼한 묘사, 전당포에 맡기는 자신의 물건들, 며칠 굶는것은 예사이고 일자리를 얻기 위해 먼거리를 걸어가는 등등.
하루 열여덟시간을 식당에서 접시닦이 노동을 하면서 보고 느낀 그 세계의 부조리와 실태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어찌보면 일부러 그 세상을 느끼기 위해서 들어간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상당히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파리의 이러한 생활중에서 만난 보리스라는 러시아 장교는 조지오웰보다 훨씬 더 낭만적이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마치 소설속의 주인공들같은 느낌이랄까..

런던에서의 부랑자 생활은 사회적으로 멸시를 받고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훨씬 더 참기 어려운 일인듯 하다.
부랑자 공동숙소에서의 생활은 런던에서의 숙소만큼이나 끔찍하기만 하다.
이곳에서의 부랑자생활을 통해 조지오웰은 부랑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그들을 위한 사회적보장을 외치고 있다.

다소 우울할것만 같았던 이 책은 이렇듯 소설만큼 재밌고 유쾌하기까지 하고 비판적인 성격도 담고 있다. 조지오웰의 숨겨진 보물같은 책 한번 읽어보는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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