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시도

노 임팩트 맨 - 뉴욕 한복판에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살아남기 1년 프로젝트
콜린 베번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하우스 / 2010년 5월

환경프로젝트 그것도 테이크 아웃 음식의 천국인 뉴욕한복판에서??
생각만 해도 절~대 불가능할꺼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어느선까지 실천해보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느것하나 걸리지 않는게 없으니..
예전에 읽었던 굿바이 스바루 라는 책도 뉴욕에서의 에코농장 프로젝트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 때는 그래도 뉴욕속에서 농장을 가꾸며 홀로 실천하는거라 그나마 괜찮지 이번엔 대상과 환경부터가 다르다.
일반 아파트에서 기저귀도 채 안 뗀 아기와 전형적인 현대여성인 와이프를 둔 작가가 1년동안 펼칠 환경프로젝트라니...

그래도 참 대단하고 존경스런 가족이라는 생각이 새록새록 든다. 감히 나는 상상도 못할 범위까지 확대되어 가니까 말이다.   처음에는 조용히 시작한 이 환경프로젝트가 블로그를 통해 신문과 TV에도 알려지면서 세계의 이목을 받게 되고 이제는 발을 뺄 수 없게 됨으로써 부담도 느끼고 주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시선도 느끼면서 솔직한 맘도 토로하는 작가가 참으로 인간적으로 다가오곤 했다.

종이컵,종이기저귀,포장지,비닐봉지 등 일회용품을 절대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 사실 아이를 키워본 엄마라면 종이기저귀가 얼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되는지 경험해봤을 것이다.
요즘은 과자의 겉모습이 얼마나 고급스러워졌는지 거의가 안에 또 하나의 낱개포장이 되어 있는것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먹을때는 보관도 편하고 필요한 양만큼만 먹을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러한 일회성 포장지가 얼마나 불필요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지...그런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 내가 심히 부끄러웠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기차,자동차 탑승금지..전기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엘레베이터,냉장고, 에어콘,세척기 사용금지..
이러한것이 말이 쉽지 매순간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시골에서 사는것도 아니고 도시한복판에서 홀로 실천하기란 정말 매우 고독하면서도 유혹도 심한 도전이다.

그러나 TV를 없앰으로써 식탁에서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늘어나고 자전거를 이용함으로써 평소 발이 닫지않은 구석구석까지 가족과 함께 할수 있고 제철음식을 먹음으로써 절로 건강해지는 이들의 생활을 보면서 그나마 몇가지는 따라해볼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나 혼자 해서 무슨 큰 변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기보다 나부터 실천하면서 주변사람들을 조금씩 변화시키면 되는 것이다. 일단 나부터도 이 책을 계기로 사고의 전환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으니까 말이다.

반갑게도 이 노 임팩트 맨이 곧 영화로도 나온다. 책만큼 영화도 재밌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