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죽지 마, 사랑할 거야 - 지상에서 보낸 딸과의 마지막 시간
김효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너무도 화창한 주말오후에 이 책을 읽었다.
눈부신 햇살과는 너무 대조적인 슬픔을 담은 책을 읽으면서 지금 현재에도 생과 사의 기로에서 고통을 겪을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참 맘이 아파왔다.

가족의 죽음 특히 자식을 먼저 보내는 부모의 뼈를 깎는 고통은 부모가 되어보지 않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크나큰 고통이다.

여고생으로써 공부와 교우관계 학교생활 그 어느것 하나 소홀함이 없는 모범생 딸 서연에게 어느날 닥쳐온 청천벽력과도 같은 백혈병 선고.
그리고 그로부터 2년 6개월에 걸친 딸의 투병생활을 너무도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막연히 너무도 힘들거라고만 생각했던 백혈병환자들의 상상도 못할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참 맘이 무거웠다.
병과의 끝없는 사투..차라리 어떤 쪽으로든 끝이 보인다면 차라리 맘이 편할텐데..골수이식을 받았다 하더라도 갑자기 상황이 나빠질수도 있고 몇주전에 그나마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다가도 순식간에 위급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는 백혈병.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병원비로 인해 제대로 치료도 받아보지 못하고 포기하는 가족과 환자.

세계적으로 기증된 골수가운데 서연에게 맞는 골수는 딱 3명. 그러나 그 3명도 개인적인 이유로 골수기증을 포기했을때의 서연이와 가족들의 절망은 정말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너무도 다행스럽게로 골수이식수술을 받고 희망의 11개월을 지내지만 채 1년도 못돼서 그 골수의 90%에 다시 암세포가 번지면서 급속도로 악화되는 서연의 병세를 읽으면서는 너무도 맘이 아팠다.

일에 대한 사랑과 성공을 위해 새벽까지 일에 몰두해 열심히 달려온 저자가 딸의 투병기간동안 뼈저리게 느낀 사실이 정말로 가슴에 와 닿는다.
미래의 행복을 잡기 위해 소중한 지금 이시간을 소홀히 했다는 자책감은 우리 모두가 절실히 느껴야 할 부분인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행복이고 일상의 행동인것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환자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소중하고 다시 접하지 못할 순간이라는 생각을 하니 삶에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이순간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지금 이순간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다. 

정말 본인과 가족이 아니고서는 감히 느끼지 못할 극한 고통과 슬픔을 겪은 서연가족들에게 뭐라 위로의 말을 남겨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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