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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회장님의 애완작가
리디 쌀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창비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 한번 거창하고 웃기다. 제목과 표지만 봐도 대충 어떤 내용일지 감은 잡히는데 읽어보니 기대헀던 것보다 훨씬 재미나다.
작가의 전직이 정신과 의사였다고 하는데..과연 사람의 심리묘사가 굉장히 뛰어나다.
돈도 별로 없고 출판된 책도 별로 없는, 그러나 자존심은 센 젊은 작가는 어느날, 전세계 120개국에 2시간마다 새로운 체인점이 하나씩 생기는 글로벌한 유통망을 가진 킹싸이즈 햄버거사의 회장의 전기를 쓰는 일을 맡게 된다.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며 회장에 대해 글을 써야하기 때문에 집에 같이 생활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여비서로써 행동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도덕적이고 저속하고 비열한 회장의 행동에 점점 진저리를 치게 되는 작가.
매일 저녁이면 짐을 싸고 떠날 준비를 하지만 그 결심은 매일 무너져내린다.
왜? 이미 물질적 편리함과 매력에 젖어들었기 때문에..
매일 아침 침대까지 서비스되는 푸짐한 아침식사, 원하는 대로 맘껏 살수 있는 명품브랜드., 별볼일없는 작가생활에서 벗어나 이런 돈의 맛을 알고 난 이상 스스로 이 모든것을 포기하기는 힘들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자존심도 회장앞에서는 목소리마저 간드러지며 머리를 조아리고 아첨의 목소리를 내는 자신을 발견하고 회의도 느끼지만 결국 부와 권력앞에서 매번 무너져내리곤 한다.
말끝마다 작가에게 이거 적으라고, 지금 메모준비됐어? 하면서 열변을 토하며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신격화하는 회장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그러나 그런 회장도 돈으로 절대 살수 없는것이 있음을 꺠닫게 되고 어떤 사건을 계기로 지금까지의 이기적인 기업가에서 선한 자선가의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반전이라면 반전일수 있는 내용으로 결말지어진다.
빠른 전개와 작가의 심리가 잘 조화가 되어 있고 중간중간 실존인물들의 이름이 많이 나와서 훨씬 재밌게 다가온다. 샤론스톤의 등장에서는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마저 ^^
기업총수를 비롯한 상류층에서는 어떤 생활이 펼쳐지는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맛볼수 있었고 그들의 부패된 사상과 생활도 엿볼수 있었다. 별로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흡입력은 굉장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