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도 참 특이하고 좀처럼 외워지지도 않고..솔직히 이 책 별로 관심을 끌지못한 책이었다.
그런데 올라온 서평이나 추천책들중에 이 책이 적지않게 속해있는것을 보고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떤 책이길래..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는 누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고 쉽게 접하지 못한 편지글 형식이라 좀 지루할것 같네,.,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라~이 책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솔직담백한 편지내용이 점점 재밌어진다. 은근히 매력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역사적 배경으로 본다면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점령하에 5년동안 참담한 생활을 겪어야 했던 건지섬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우 암울하고 슬프게 전달되어야 할테지만 이 책은 편지로 맺어진 우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매우 따스하면서도 감동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정말 나도 이렇게 따스한 사람들이 가득한 건지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면서..
이 책을 통해 건지섬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되었고(영국해협의 채널제도에 위치한 아주 조그만 섬) 이곳까지 독일의 점령이 뻗쳐졌었다는 사실도 첨 알게 되었다.

책이라고는 전혀 읽어보지도 못했던 건지섬 주민들이 감자 껍질파이 북클럽을 통해서 한권씩 한권씩 책을 읽어가면서 책의 매력에 빠지는 과정은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러한 기쁨이 매우 강하게 느껴졌고 유명한 작가의 이름이 거론될때는 이 책이 마치 실화를 들려주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독서의 즐거움이라고 말한 줄리엣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 또한 이러한 점이 독서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하고 실제로 이러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관심이 조금씩 확장되어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하니까..

베스트 셀러도 좋지만 이렇게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퍼진 좋은 책을 발견했을때의 기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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