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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해던의 소문난 하루
마크 해던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아주 반가운 책. 이 작가의 전작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무척 재밌게 읽었던 터라 이번 새책 출간이 무척이나 반갑다.
그리고 다 읽은 소감은 개인적으로 전작보다 더 재밌다는 사실.
두께도 꽤 두껍지만 이야기 마무리까지 딱 적당하다.
사실 처음에는 설정만 보고는 지극히 뻔하면서도 너무 제멋대로인 가족구성원에 좀 유치하고 가볍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리고 실제로 처음 몇페이지는 몰입이 잘 안됐다. 살짝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그러나 그런 기분은 잠시..점점 이 책에 몰두하게 되었고 어느새 이 말썽꾸러기 가족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톡톡 살아있다는 느낌이랄까..금새라도 책속 주인공들이 책밖으로 튀어나올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한 소설이다.
대체 가족구성이 어떻게 되어있길래..
은퇴후 심리적 고독감과 함께 죽음에 대해 끊임없는 두려움을 느끼며 사는 아빠 조지.
남편 조지와는 별다른 문제없이 몇십년 살고 있지만 그런 남편과의 생활에 재미를 못느끼고 남편의 옛동료와 바람을 피우는 아내 진.
외모만 보고 결혼했다가 실패하고 두번째 결혼을 앞두고 사랑과 육아,생활등의 현실적 문제를 눈앞에 두고 갈등하는 딸 케이티.
자신이 쌓은 벽에 스스로 갇혀서 헤어나올줄 모르는 동성애자 아들 제이미.
이렇듯, 불륜,이혼,동성애 를 한꺼번에 안고 있는 가족들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정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짜임새가 뛰어나다. 지금까지 서로에게 느끼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했던 그래서 잘 몰랐던 가족간의 사랑과 관심을, 케이티의 결혼과 아빠 조지의 우울증을 해결하려는 가족간의 노력을 계기로 표출되게 된다.
읽어내려갈수록 진지한 부분도 나오지만 그런 진지함 속에서도 유머스런 내용이 적절히 섞여있어 무척 재미나고 서로의 입장에서 오해하고 다투고 하는 부분에서는 안타까운 마음마저 생긴다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말썽이 끊이지 않는 가족이지만 이 가족 웬지 사랑스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작가..참 맛깔스럽게 책을 쓴다는 생각이 든다. 올만에 유쾌하게 읽은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