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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한다 나는 살아야 한다
마르틴 그레이 지음, 김양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읽는 내내 몸서리쳐지도록 끔찍하고 가슴아팠던 책.
나치시대의 유대인학살에 대해서 이토록 리얼하게 묘사된 책을 읽은 적이 없다.
살아야 한다.나는 살아야 한다..제목에서 저자의 처절한 절규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을때 10대였던 저자 마르틴이 실제로 보고 겪은 나치시대의 고통과 죽음의 수용소까지 끌려가서 구사일생으로 몇번의 탈출끝에 성공한후 러시아-폴란드 지하저항단체에서 투쟁한다,
부모와 가족, 그리고 동포에 대한 복수 하나로 삶의 끈을 놓치 않은 마르틴은 전쟁이 끝난후 미국으로 망명하여 어릴때부터 보여주었던 뛰어난 지략과 의지로 골동품업쪽에서 크나큰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홀로코스트에서 직접 겪었던 끔찍한 일들이 그를 쉽게 떠나질 않고 부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일에 미쳐가며 스스로의 외로움에 못견뎌한다.
그러던중 우연히 만난 여인과 결혼하고 아이4명을 기르면서 비로소 행복을 맛보게 된다.
그러나 마르틴에게 있어서 가족의 행복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사치스런 기쁨이었나보다.
갑자기 일어난 산불로 온가족이 죽음을 당하고 다시 홀로 살아남게 된다.
몇번의 자살도 생각하지만 가족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결국 삶을 유지하면서 가족이름으로 자선단체를 세우고 그 후 인권,환경,평화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르틴이 타고난 운명..그리고 그에게 따르는 끈질긴 생명의 힘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탈출장면이나 나치친위대의 손가락 하나 가자고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그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수용소에서 홀로 탈출하여 그 후에도 수없이 부닥친 위험에도 홀로 살아남는 것을 보면서 마르틴은 하늘이 선택한 사람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어떻게든지 살아서 이 만행의 장면을 증언해야한다는 목표 하나만으로 끈질기게 살아남는 마르틴을 보면서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다,
홀로코스트의 생생한 장면은 지금도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 책...모든 사람들이 꼭 읽어봤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