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 6개월 안에는 뵐 수 있을까요?
니콜 드뷔롱 지음, 박경혜 옮김 / 푸른길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들어보는 프랑스 작가이다. 이번이 시리즈 중 벌써 3번째 소설이라는데 우리나라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나보다.
프랑스 코믹 소설은 도대체 어떤 분위기를 띠고 있을까...매우 궁금하기만 하네~
평소 프랑스 소설하면 다소 난해하고 철학적인 면도 없지 않고 결코 가볍지 않은 분위기를 느꼈던 탓에 이번에 읽게 된 이 소설이 적지않게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작가자신의 이야기인지 한낱 소설에 불과한지 정말 알쏭달쏭하다. 다 읽고 난 후 내 나름대로,작가자신의 경험이 들어간 소설이라고 결론지어버렸다.
사실이라면 정말 2년동안 병원을 전전하고 돌아다니며 갖은 고생을 다 겪운 이 할머니가 너무 너무 안쓰러울터.

이 소설은 프랑스의 병원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의 공공기관의 서비스가 대체적으로 느린것을 감안하더라도 사람의 생명과 관계있는 병원시스템마저 이 정도로 느려터져있다니..
우리나라도 병원예약하면 몇주 기다리는건 보통이라고 하던데 프랑스에 비하면 정말 양호한 편인듯 싶다.

이 소설의 주인공 할머니는 어느날 집의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사고를 시작으로 근 2년여동안을 병원신세만 지게 된다.
다리수술이 무사히 마쳐져 이제 집에서 편히 쉬나 헀는데 뒤이어 심장수술을 받게 되면서 고단한 병원생활의 연속이다.

그런데 이 할머니 어찌나 유쾌하고 귀여운지..병원의 불친절에도 꿋꿋하고 병원에 오래있을경우 흔히 나타나는 우울증 같은 증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의사선생님한테서 진찰을 빨리 받기 위해 간호사한테도 뇌물 아닌 뇌물을 바치고, 검사를 받는 날에는 특별한 속옷을 입고 간다. 특히 입원준비물에는 평소에도 잘 입지 않는 속옷까지 대거 등장한다. 결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할머니.

의사들의 엉터리 진단은 말할 것도 없고 연줄 없이는 몇달이고 무작정 기다려야하는 예약시스템
선진국 프랑스에서 이런 병원의 현실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놀랍기만 하다.

기분이 우울할때 이 책 한권 읽고나면 정말이지 엔돌핀이 마구 솟아오를듯 싶다.
할머니의 수다를 옆에서 듣는 느낌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사고이야기를 하루만에 다 읽었는데 전편 1,2권도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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